유가하락에도 불구 제조원료 가격 상승이 원인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사업은 제조원료인 팜오일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에너지업체인 쁘르따미나는 인도네시아 수도권의 바이오디젤 혼합 경유인 '바이오디젤(B5, 5%의 팜오일을 혼합한 디젤)' 판매사업 적자가 지난해에만 2000억루피아(약 2200만달러)에 이른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쁘르따미나에 의하면 이같은 적자의 원인은 바이오디젤의 제조원료인 팜오일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쁘르따미나는 "지난해에는 197개소의 주유소에서 B5를 판매해 리터당 40루피아의 손실을 감수했으나 팜오일 가격의 급등으로 올해부터는 리터당 60루피아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적자폭 확대는 지난해 5월부터 인도네시아의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B5의 판매가격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반 디젤유와 동일한 리터당 4300루피아로 책정됐으나 국제유가의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의 생산원료가 되는 팜오일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유지, 바이오디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동부자바주 수라바야의 12개 주유소도 바이오디젤의 판매를 개시함에 따라 바이오디젤의 판매에 따른 쁘르따미나의 적자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쁘르따미나는 지난해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에 연료보조금 지급을 요청하는 서한을 두 차례에 걸쳐 발송했으며, 바이오디젤 판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조세감면 혜택을 요구하는 대체방안도 제출했다. 그러나 쁘르따미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반응도 없는 상황이다.


쁘르따미나 관계자는 "이 문제(바이오디젤 판매에 따른 적자)가 해결되지 못할 경우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오연료 개발계획에 협력하는 바이오디젤의 구입자로서의 역할을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업부 석유가스국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디젤 판매보조금과 관련, 계속 재무부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대 들어 시작된 고유가 상황은 바이오디젤 같은 바이오매스 연료가 일반대중에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의 유가상황에서는 정부의 보조금이 없다면 바이오연료를 상업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바이오매스 연료는 석유의 3분의 1을 대체하는 것이 한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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