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2주 만에 처음으로 12%나 하락하는 한편 두바이유는 19개월 만에 50달러 밑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향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미국의 겨울날씨가 비정상적으로 따뜻해 난방유 소비가 급감함으로써 정제유 재고가 증가하는 등 원유공급 부족 우려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최근 석유시장의 가격하락 분위기는 석유시장의 취약한 기초를 감안하더라도 과도한 것이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현재 기초원자재 시장은 가격이 약화되는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난 2년여간 국제석유시장을 지배했던 원유가격의 초강세 분위기는 이제 과거의 추억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급한 감도 있지만 "석유시장의 가격상승 추제는 마침내 끝났다"라는 견해도 있다.
비록 이말이 향후에 더 이상 유가상승 시점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이에 대한 해답은 일정 정도 수긍할 수 있다. 현재의 배럴당 평균 53달러 가격수준은 지난해 7월에 기록한 배럴당 78.4달러에 비해 이미 3분의 1이나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배렬당 유가 평균인 66달러에 훨씬 미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은 지난 수년간 노다지로 쏟아져 들어온 오일달러에 파묻혀 즐거운 비명을 질러온 석유생산국들에는 슬픈 소식이지만 해외수입 석유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들의 소비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임이 분명하다.
물론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분명 아니다. 지정학적 위기상황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멕시코만이 원유생산 및 정제설비의 가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허리케인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또 이라크의 수렁에 빠진 미국은 쉽사리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란으로의 확전이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세계 주요 석유생산국들은 불안정한 독재권력 하에서 끊임없이 분쟁을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 등을 감안하더라도 국제유가는 4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최근 만나본 유가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는 미국의 최대 석유수입국인 캐나다의 오일샌드로 생산되는 원유의 생산단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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