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회사와 발전소에서 내뿜는 오염된 공기로 인해 멕시코의 유명한 고대 도시 엘 타힌의 유명한 부조 조각 유물들이 멸실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문가가 21일 경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UNAM)의 대기오염 전문가 움베르토 브라보는 유전지대인 베라크루스주(州)의 대기오염이 멕시코에서 가장 심해 이 주에 있는 엘 타힌의 유명한 석조 부조들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 20년, 100년 이내에 (부조된) 상형문자들이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과 이로 인한 산성비가 무른 석회석으로 된 엘 타힌의 고대 유적 건축물을 부식시키는 과정을 지난 4년간 연구해 왔으며 발전소와 정유회사에서 내뿜는 오염된 공기의 염소와 유황, 질소 성분이 특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엘 타힌의 고대 건축물은 돌에 새겨진 정교한 부조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부조들은 오늘 날 농구 경기와 비교할 수 있는 고대 구기 경기 내용을 묘사한 것들이 많다.

  

베라크루스주 해안에 위치한 엘 타힌은 9세기부터 13세기 초까지 융성했던 토토나크 문명 때 건설된 도시로 벽감으로 장식된 피라미드로도 유명하며 이후 스페인에 정복당하기 전 13~14세기에 아스텍 문명이 멕시코를 지배할 때까지 북으로는 미국 텍사스주, 남으로는 마야 문명의 영역 주변까지 영향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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