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제패 잠재력 충분…핵심부품 국산화가 관건

"연료전지는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제2의 반도체, 제2의 휴대폰이 반드시 될 것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력이 정부 정책과 잘 어우러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본 국민처럼 친환경제품을 먼저 사용하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가정용 연료전지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배준강 GS퓨얼셀 대표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가정용 연료전지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친환경사업이자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연료전지 시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이용기술 개발사업의 핵심축으로써 '2012년 가정용 연료전지 2만호 보급계획'과 '공공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이용 의무화' 입법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S퓨얼셀은 지난 2000년 11월 GS칼텍스 자회사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연료전지 전문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아시아의 연료전지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GS퓨얼셀은 10여년간 연료전지의 연구개발을 선도하며 우리나라 연료전지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배대표는 2005년 5월 GS퓨얼셀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연료전지 과거 연구개발 전문기업에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으로의 제2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배대표는 연료전지의 타당성과 우수성에 대해 "국토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토지를 필요로 하는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보다 연료전지가 훨씬 효율적"이라며 "이는 설치장소에 제한이 없고 24시간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점은 매우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은 경제성이 미흡한 게 사실이나 정부와 기업이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를 위해 지금처럼 착실하게 준비해 간다면 2012년을 시발점으로 상용화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력 향상과 함께 제품 수요에 맞는 양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배대표는 특히 연료전지 보급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의 경우 2008년을 상용화의 원년으로 삼아 최소한 몇 만대 규모를 보급할 예정이며 2012년에는 약 100만대를 보급할 예정이어서 대량생산 체제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배대표는 "가정용 연료전지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일본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국내산업과 정책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며 "무엇보다도 상용화와 함께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결국 외국기업에 시장을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대표는 또 "연료전지라는 새로운 시장은 만들어 가는 만큼 때론 힘들 때도 많지만, 정부가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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