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다른 석유기업 포괄적 제휴 사상처음…주식 1%선 맞매입 '자본제휴'도

SK㈜와 일본 최대 석유기업인 신(新)일본석유가 사업 전반에 걸쳐 전략적 제휴관계를 수립했다고 양사가 22일 밝혔다. 국적이 다른 유수의 석유기업이 이처럼 포괄적인 제휴를 하기는 처음이다.


양사는 이에 따라 ▲해외자원개발 ▲수급 ▲석유화학 ▲윤활(기)유 ▲해외사업 등 에너지분야 주요 5개 사업에 걸쳐 서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신규사업 기회도 적극 공동 창출하게 됐다.


신헌철 SK㈜ 사장은 "글로벌화가 진전되고 있는 석유산업에서 양사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상호 발전을 기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제휴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자원개발의 경우 탐사ㆍ개발ㆍ매입 등에 대해 공동사업화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양사는 기술교류회 운영 등 상시적인 평가분석 및 정보교환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원유ㆍ석유제품 교환과 대여, 출하설비와 수송수단의 상호이용 및 공동이용 추진, 정유공장 정기보수시 제품 및 반제품의 상호 대여 추진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제품 교환과 대여, 제조ㆍ출하설비 및 수송수단의 상호이용 및 공동이용을 추진하고 생산설비 공동건설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양사는 또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해외 윤활유사업 확대를 위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윤활유 교환 및 대여, 윤활유 브랜드(혼합) 설비 상호 및 공동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지역 생산설비 공동건설을 비롯해 석유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공동 사업화 검토를 과제로 설정하고 수송ㆍ정제ㆍ연구개발 등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공동 사업기회를 모색키로 했다.


양사는 제휴기간을 10년(기한 2017년 3월 말)으로 정했으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간을 자동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는 제휴 공고화를 위해 서로 각사 전체 발행물량의 1% 선이나 이내에서 주식을 '맞매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각사에 서로 지분을 갖는 방식의 자본제휴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른 시일 내에 신일본석유 주식 1432만주를, 신일본석유는 SK 주식 129만주를 각각 사들일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양사는 각 분야에 있어서 사업제휴 정책을 순차적으로 실행에 옮길 것이며 미래를 향한 굳건한 경영기반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88년 설립된 신일본석유는 석유제품 정제와 가스 수입판매, 전력 발전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으며 지난해 523억 달러의 매출과 14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일본 전국에 정유공장 7곳을 두고 있으며 하루 정제량은 122만배럴로 이 기준으로 볼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3위(SK는 SK인천정유와 합산시 111만5000배럴로 4위)의 석유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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