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보호는 경제에도 좋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비롯한 미국의 10개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22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총량거래제를 도입하는 등 기후보호를 위한 대책에 나설 것을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는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기구행동협력(USCAP)'을 구성한 10개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공동서명한 '부시 대통령 앞' 서한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감축은 환경을 위해서 뿐 아니라 경제면에서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제대책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전국제조업협회 등 주요 상공단체들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오염을 줄이기 위한 총량거래제 도입에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부 보험사들은 미 동부 연안에 대형 허리케인이 기습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 지역에선 신규 주택보험 가입을 받지 않는 등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계기로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 가스 배출을 강제규제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자발적 감축 노력이 더 낫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에 따라 23일 국정연설에서 기후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GE 등 1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감축을 위한 규제는 경제적 피해가 없도록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면 다른 경제적 기회도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듀크 에너지의 짐 로저스 회장은 "지구온난화 과학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제 알 만큼 알았으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의회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며 앞으로 10년 내 현 수준보다 10%, 2050년까지는 최소 60%까지 줄이도록 입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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