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弗 추가요금 의무화..사전경고 없이 전격 시행

벨로루시는 러시아가 최근 천연 가스 가격을 인상한 데 따른 보복으로 러시아의 장거리 화물 자동차를 대상으로 벨로루시 통과 요금을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벨로루시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새로 시행되고 있는 벨로루시 통행법은 벨로루시 영토를 횡단해 화물을 운반하는 대부분 러시아 화물 자동차 운전기사들이 정상적 관세 이외에 약 200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 추가 요금은 러시아의 방대한 모스크바 소비자 시장과 유럽연합(EU) 간의 교역 루트를 직접적 타격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이며, EU가 수출하는 모스크바행 소비자용 수출품 대부분이 벨로루시 고속도로들을 통과하는 이 루트를 이용한다.

  

벨로루시 세관 관리들이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이 추가 요금을 시행했다고 운수업계 노동자들이 밝혔다. 벨로루시는 또 자국을 횡단하는 러시아 화물 자동차의 지위도 종전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에서 온 차량에서 외국 등록 차량으로 격하시켰다.

  

러시아 화물 자동차들의 이 같은 지위 약화로 벨로루시 경찰의 호송을 받지 않은 채 벨로루시 도로들을 운행하는 대부분 러시아 화물 자동차들의 이동이 불법화되었다.

  

이 조치의 실제적 효과는 러시아 화물자동차 기사들이 경찰이 호송하는 90-140대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 속에서만 벨로루시를 통과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벨로루시의 새로운 통행법은 또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주(州) 등록 차량에도 적용되어 이 주와 러시아 다른 지역 간의 수송 비용을 엄청나게 올려놓고 있다.

  

칼리닌그라드 화물자동차 기사들은 벨로루시가 이달 들어 통행법을 개정하기 전에는 EU 회원인 발틱 국가들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것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들고 더 빠른 벨로루시 루트를 선호했다.

  

사태가 이처럼 돌아가자 킬리닌그라드 화물자동차 기사들은 17일 이래 벨로루시 국경 통과소까지 화물 자동차를 몰고 와 매일 여러 시간씩 경적을 울리며 항의 시위들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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