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빙하가 이르면 2037년, 늦어도 2050년까지는 대부분 사라질 것 같다고 오스트리아 학자들이 전망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인스브루크 대학 생태연구소의 롤란트 프세너 교수는 티롤주의 빙하가 연간 3%씩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런 속도로 계속 빙하가 녹으면 2037년 안에 대부분의 빙하가 사라져 "장차 물바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간 휴양지 알프바흐에서 열린 알프스 관련 연례회의에 참석한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여름 여러 곳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사실을 상기하면서 산기슭 주민들을 홍수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예방책을 촉구했다.

  

세계빙하관측기구(WGMS)는 9개월간 세계 30개 산악 지역의 빙상을 조사한 결과 빙하가 녹는 것이 전지구적 현상으로 나타났으며 빙하들의 평균 부피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빙하는 남북극의 얼음 다음으로 큰 지구 최대의 담수원이면서 유럽에서는 스키 등 동계 스포츠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주 관광 산업이기도 하다. WGMS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 지역 빙하의 두께는 평균 59㎝ 줄었으며 2004년엔 69㎝ 줄었다. 1980년부터 유럽의 빙하들은 평균 9m 녹았으며 이상고온이 계속됐던 2003년엔 여름 한철 동안 약 2.1m나 녹아내렸다.

  

전문가들은 빙하는 겨울엔 눈이 쌓여 얼었다가 여름철에도 많이 녹지 않아야 하는데 올해는 겨울에 눈이 안 오고 여름철 기온이 높은 악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빙하의 미래 전망이 기상 예보처럼 간단하지 않다면서 이는 "수많은 시나리오 중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1991~2004년 사이 13년 동안 녹은 빙하의 규모가 1961~1990년까지 30년 동안 녹은 양의 2배나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런 현상의 배경은 더운 공기를 북쪽으로 실어 나르는 제트 기류의 이동 등 자연 변화에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 활동이 겹쳐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한 자동차 관련단체는 인구 820만명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해마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만 1140만t에 이른다면서 주민들에게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고 많이 걸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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