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가격 하락 영향, 국제유가 수준은 변수

[이투뉴스] 저유가로 지난해 전기자동차 판매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십년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40년께 전기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의 3분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상대로 판매량이 급증할 경우 도로를 주행하는 전 세계 자동차 4대중 1대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 등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35% 하락했으며, 향후 6년 내에 휘발유 자동차만큼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가격 하락은 대량 판매 시장으로의 본격적 진입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기차에 대한 전폭적인 정부 정책도 판매 급증에 한 몫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까지 저렴해진 배터리 가격과 정부의 재정적 인센티브로 전기차를 소유하고 주행하는 게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이익이 된다.

2040년께 장거리 주행용 전기차 가격은 2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럴 경우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신차의 35%가 플러그인 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플러그인 자동차는 현재 자동차 시장에서 매우 미미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여전히 대부분 휘발유 자동차보다 상당히 비싸다.

OPEC은 전기차가 2040년이 되도 전체 판매의 1%만을 차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노코필립스 최고경영자인 라이언 랜스는 전기차가 향후 50년 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 후 테슬라와 셰비, 닛산은 장거리 주행 자동차를 3만달러 수준으로 판매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석유 업계의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 기술 회사들도 수십억달러를 신차 모델에 투자하고 있다. 2020년까지 이중 일부는 휘발유 자동차보다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산은 배터리 가격 변화와 함께 휘발유 대비 전기 가격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원들은 유가 전망에 대한 오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터리 기술의 혁신을 가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저자들은 전기차 판매의 낙관적인 전망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30달러에서 2040년까지 배럴당 50~70달러로 회복되는 것을 가정 하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만약 유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줄고 신차 판매의 25% 정도만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럴 경우 2040년까지 도로 위를 주행하는 자동차의 14%만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 이후 어떤 종류의 배터리가 가장 많이 사용될지 예상하기는 어렵고, 전체 전기차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액체 대신 고체 고분사를 사용하는 고체 형태 배터리가 인기를 끌 것인지, 또는 공기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리튬 공기 배터리가 시장에 등장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어떤 기술과 개발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래에 실제 상황에서 원가 구조와 우리가 사용한 학습률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빈약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800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으며, 이중 전기차는 45만대였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