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ㆍ유통 '감소', 정보통신ㆍ에너지 '증가'

올해 국내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종 대기업의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자원부는 매출액 기준 국내 200위권 내 기업이 올해 56조3509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계획 규모는 지난해 투자액 52조7416억원에 비해 6.8%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투자증가율은 지난해 13.0%보다 절반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분야 대기업이 지난해보다 29.6% 늘어난 17조9551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반면 제조업분야 대기업은 1.3% 감소한 38조3958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가운데 최근 수년간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진 디스플레이업종에는 3조9217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42.7% 정도 투자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반도체부문의 투자규모는 1.1% 줄어든 10조543억원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제조업종에서는 에너지 기업들의 투자확대 계획이 두드러져 정유와 전력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계획규모가 지난해보다 39.7% 늘어난 14조7596억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3.0% 감소한 3조195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은 투자재원의 82.4%를 내부 유보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혀 기업들의 투자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투자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해 기업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자동차, 철강, 유통 등 모두 24개 업종에 속하는 매출액 상위 203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대상기업 가운데 93.6%인 190개 업체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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