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타고니아사, 태양광 설치기금 3500만달러 조성

[이투뉴스] 미국에서 친환경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로 유명해진 파타고니아사가 태양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최근 태양광 모듈 1500개를 주택 지붕에 설치하는데 투자한다고 발표, 친환경기업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4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태양광 설치에 필요한 기금 3500만 달러를 모을 예정이다.

파타고니아의 로즈 마카리오 최고경영자(CEO)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심이 높은 다른 회사들도 우리의 활동을 친환경 경영의 표본으로 봐주길 기대한다"며 "하루라도 더 빠른 청정에너지의 도약이 우리가 더 빨리 잘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타고니아의 이같은 행보는 한 태양광 개발자가 세금 자본 투자(tax equity investing)를 마카리오 CEO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세금 자본 투자는 연방 또는 주정부로부터 세금 공제나 할인을 통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태양광 사업의 자본가들은 사업 비용의 30%까지 세금 공제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모든 개발자들이 이를 통해 충분한 이윤을 내지 못했다. 수년간 구글 등 일부 대형 회사들은 다양한 청정에너지 설치에 투자해 세금 공제를 받아 이득을 취해 왔다.

마찬가지로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들도 직접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매장 지붕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회사들은 태양광을 집에 설치하고 싶어도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마카리오 CEO는 이를 틈새 시장으로 보고 주택 지붕형 태양광 설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파타고니아는 앞서 '$20 밀리언& 체인지'라는 기금을 모아 환경 이슈를 해결하는데 주력하는 창업 회사들을 지원했다. 이미 2년 전에는 태양광 파이낸싱 회사인 Kina'ole 캐피탈사와 함께 1000개 거주형 태양광 시스템을 하와이에 설치하기 위한 기금 2700만달러를 모았다.

파타고니아는 현재 Kina'ole를 포함한 뉴 리소스 뱅크, 베네피셜 스테이트 뱅크, 선지비티 등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파타고니와 같이 글로벌 사회적 기업 인증인 'Benefit Corporation (B-corp)'을 받았다. 사회적 기업 인증은 2010년 메릴랜드 주에서 처음 관련 법령이 통과돼 현재 미국 31개 주가 도입했다. 

B-Corp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가 사회적·환경적 목표를 세우고 주주들과 임직원, 지역 환경의 공익을 고려하는 신탁 의무를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또 인증을 받은 후에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사회적·환경적 영향에 대한 검증과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행해야 한다.

미국 내 유명 사회적 기업의 30%는 B-Corp 인증을 받았다.

태양광 설치회사인 선지비티의 앤드류 버치 CEO는 "우리는 사회적, 환경적 면에서 어떤식으로 회사를 경영할 것인지에 대해서 상호적인 이익을 형성했다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이번 거래를 시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파타고니아는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메릴랜드, 메사추세츠, 뉴 저지, 뉴욕 주에서 태양광 시스템 설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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