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도시가스분야는 처음이니만큼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 신임회장 취임식에서 기자와 만난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건넨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과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을 비롯해 전국 33개 도시가스사 대표와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연 최진민 회장이다. 도시가스업계의 공식 행사에 처음 얼굴을 보였기 때문이다. 귀뚜라미그룹이 강남도시가스의 주인이 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귀뚜라미그룹은 지난 4일 맥쿼리 펀드가 보유한 강남도시가스 지분 100%인 272만7545주를 전량 인수했다. 1984년 강원산업과 세아제강, 2012년 맥쿼리그룹에 이어 4번째 주인이 된 것이다. 냉난방기기 및 냉동공조분야의 강자가 도시가스사업에 진출하는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인수 배경에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귀뚜라미의 도시가스사 인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냉난방·냉동공조 기기와 도시가스사업 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시그널을 줬다는 게 긍정적인 평가라면, 기업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과 불투명성이 문제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 귀뚜라미가 도시가스사업의 안정적 사업구조와 수익창출 등 기업가치 상승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에너지기기 전문기업으로서 확보하고 있는 기술력과 영업력을 더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강남도시가스의 권역이 더 이상 확장될 수 없는 만큼 지속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충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단 뛰어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부지 등 기존 자산과 매년 70억~80억원 규모의 수익을 고려하면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라는 셈법에서다. 여기에 그동안 세간에 비쳐진 불투명한 귀뚜라미의 기업문화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다.

각계의 시선이 날카롭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최진민 회장의 도시가스사업 진출이 오랜 바램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앞으로 투명하고, 판을 꿰뚫는 창의적인 경영전략을 펼쳐 귀뚜라미의 진출을 더없이 반기는 분위기 일색이 되길 기대해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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