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한파ㆍ호주엔 눈

세계 날씨가 뒤죽박죽이다. 따뜻한 지역에 한파가 몰려와 서리가 맺히고 추운 지방엔 눈조차 내리지 않을 정도로 온화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쯤 되면 미국과 중국, 유럽 지역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기존 기후 지도를 바꿔야할 판이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3도 상승하면 아시아에서 연간 700만명 이상이 홍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는 연중 섭씨 20~30도 정도로 따뜻해 미국 최대 오렌지 생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겨울엔 70년 만에 혹한이 이 지역을 강타해 오렌지와 채소에 냉해 피해를 끼쳤다.
또 워싱턴DC와 메릴랜드주는 겨울과 같지 않은 따뜻한 날을 보내다가 갑자기 밀려든 한파에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고가 빈발했다. 이 한파는 오클라호마주까지 이어져 지금까지 3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욕시는 우리나라 서울의 기후가 비슷해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달 중순이 되서야 올 겨울 첫눈을 볼 수 있었다. 1877년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12월을 눈 없이 보낸 해로 기록됐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은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도 역시 온난화 현상의 최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하다.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하얼빈시, 헤이룽장성성은 예년에 비해 5~6도 상승해 1951년 이래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설량도 12월 73.4% 감소해 1월 초순 1mm만을 기록했다. 중국대륙 전체도 평균 5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이런저런 고통을 겪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날씨가 계속 따뜻하고 강설량이 적자 올해 황사 현상이 그 어느 해보다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전해졌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에 모래와 흙의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유럽대륙도 이상 기후 현상을 피하진 못했다. 영국 남부와 스코틀랜드,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독일, 체코 등지에 집중호우와 돌풍이 몰아닥쳤다. 체코에는 시간당 풍속이 184km까지 계측됐다. 네덜란드에 몰아친 갑작스런 추위로 전력에 과부하가 걸려 정전으로 밤을 보내야했다.

 

북서 유럽엔 18일 최악의 폭풍우가 강타해 최소 27명이 사망했고, 19일 영국엔 159km 허리케인급 강풍이 불어 11명 사망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도 각각 7명과 4명의 사망자가 속출했다. 알프스산맥 곳곳에서 봄철에나 볼 수 있는 밤나무 새싹이 틔어 각종 국제 스키대회마저 취소됐다.


그린란드에 덮여 있는 부피 262만7000㎦의 빙하가 매년 333㎦씩 녹고 있다. 호주 건조 지역에선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철인 12~1월 호주의 일부 지역에선 함박눈이 내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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