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으로 조직활성화…최고급 서비스 제공 ‘총력’

‘불철주야’ 경영혁신 추진해온 취임 3개월


최근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자원이 국가의 성쇠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로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합리적인 이용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더불어 유럽 등 일부 선진국들이 선도하고 있는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에너지안보의 중압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이용의 효율향상과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그리고 기후변화협약 대응체계를 마련 등 에너지정책의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에너지관리공단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기섭 이사장은 지난 3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불철주야’ 경영혁신을 추구해 왔다. 23일 기자와 만난 이이사장은 특히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이사장은 우선 “우리나라가 에너지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에너지자원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단이 먼저 ‘에너지 첨병’으로서 발전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취임 후 숨 쉴 틈도 없이 내부조직을 점검하고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추구해 온 이유다.

 

이이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은 그동안 국내 유일의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결과 2년 연속 ‘경영평가 1위’라는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그러나 고유가시대에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할 역할과 사명이 너무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단이 지난 20여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만큼 앞으로는 다양한 사업들을 융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에너지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이사장은 지난해 28개 사업분야 평가 모두 목표를 달성한 공단이지만, 고객 중심의 지속적인 업무혁신을 강조한다. 즉 즐거운 직장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기업과 시민 등 공단의 고객들이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보여주기식 혁신활동 배척 ▲불합리적인 업무수행 과정 개선 ▲고객만족도 제고 및 생산성 향상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증ㆍ보급사업 공정성ㆍ합리성 확보에 ‘총력’
신재생에너지 5% 목표 “충분히 달성 가능”

 

이이사장은 무엇보다도 ‘인간존중’의 경영을 중시한다.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만족’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구성원들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취임 후 ‘생생경영(生生經營)’을 강조하며 조직내 원활하고 발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혁신토론회와, 모의중역회의, 노사화합 등반대회 등 직원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이사장은 올해 주력하고자 하는 핵심과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수입비용의 부담 가중과 온실가스 감축에 관한 국제적 압력은 경제적 부담을 넘어 환경과 건강이라는 삶의 질의 문제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며 “에너지 문제에 대한 지구촌의 인식이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단은 에너지수요관리 전문역량 배양, 에너지기술 및 산업 진흥을 통해 우리 사회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단은 공급위주의 에너지체계에 대해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을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더불어 사회복지시설 등 에너지빈곤층 지원을 더욱 확대해 전국 550개소의 노인 및 장애인시설에 대한 조명기기 교체사업 실시할 계획이다.

 

이이사장은 새로운 무역규제로 다가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응책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2013년부터는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하고 “우리나라 산업계의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등록소 기능을 확대하고 업종별 대책반 운영 및 인벤토리(Inventory) 시스템 구축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청정개발체제(CDM) 인증사업을 국내외에 더욱 확대하고 기업의 참여를 증진시키기는 한편 국제적인 CDM 운영기구 지위 확보를 통해 해외 인증사업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올해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책을 추진해 온 지 4년째를 맞고 있다”며 “이제 향후 5년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공단은 시장과 수요자 중심의 개발 및 보급 강화하고 이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과 제품의 국내외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산업화 촉진의 계기가 되는 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이사장은 “올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전년대비 6.2% 늘어난 4351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발전차액지원제도, 공공의무화제도, 보급보조 및 융자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차원에서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수소ㆍ연료전지와 태양광, 풍력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적 R&D를 강화하는 한편, 특허청과의 협력해 선진국의 특허 및 기술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중장기 R&D 로드맵 작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5% 달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목표과잉’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변화가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율이 다소 가변적인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 각 분별로 매우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제는 정부 보급사업 이외에 민간부문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2011년 보급목표 5%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불량업체들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태양열주택 보급사업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와 함께 강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품목 및 부품 공용화를 확대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설비에 대한 소비자신뢰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시에 국제 표준화 및 상호인증체계 기반을 구축하고 국제 간 상호 인증이 가능한 IEC NCB(National Certification Body) 취득을 추진함으로써 업체의 수준 및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기업 간에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정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업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하도급 방지하고 부실시공에 대한 철저한 감독, 설비의 설치단가와 설치기준 공지를 통해 보급사업의 표준화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개발보다 가치있는 이용이 더 중요”
“에너지강국 실현 위해 전직원 최선 다할 터”

 

최근 상대적으로 침체한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활성화에 대해서는 공단 인증기업에 대한 공정하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업체의 신뢰성을 높이고 업계 전반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업체가 수행하는 사업에 필요한 자본금이나 기술인력, 장비 등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단일 등록기준을 개편해 단순설비(조명, 냉난방 등)와 복합설비(공정개선, 열병합발전, 폐열회수 등)로 나눠 설비별 등록기준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실시한 ‘우수 ESCO 인증제도’ 활성화와 더불어 ESCO 등록 후 3년간 사업수행 실적이 없을 경우 등록을 취소함으로써 에너지절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이사장은 또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육성방안도 강조했다. 공단은 우선 보일러와 전동기, 공업로, 건조기 등 국내 최종에너지소비량의 41.2%를 점유하는 ‘에너지 다소비 7대 핵심기기’를 발굴, R&D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7대 핵심기기 기술개발을 통해 2012년 이후 181만8000TOE(7996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온실가스 150만7000TC의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한해 동안 서울시 에너지 사용량(464만5000TOE)의 약 39.1%, CO2 배출량(1575TC)의 95.6%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절감 운동의 확산을 위한 일반 시민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복입기 캠페인을 통해 겨울철 내복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내복입기, 실내온도 조절 등과 같이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에너지절약에 큰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절약이 단순히 경제적인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고 우리의 삶과 생명을 살리는 의미있는 실천”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에너지절약 운동 확산을 위해 ‘난 2018 캠페인’과 ‘에너지(-),사랑(+) 캠페인’을 적극 추진해 왔다. 또 여름철 절전을 통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불우이웃도 돕는 범국민 참여 캠페인도 추진을 통해 에너지절약효과와 불우이웃돕기 효과를 동시에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연중 주요 행사로 개최해왔던 ‘에너지전시회’의 명칭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으로 변경, 에너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에너지종합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관련 국내외 신기술ㆍ신제품 마케팅기회를 제공하고 해외업체 및 바이어 유치, 수출 촉진을 통해 국제화, 대형화를 통해 국제적인 에너지전시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약력>
1955 인천 출생
1977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1979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1977 행정고등고시(21회)
1979~1983 경제기획원 사무관
1984~1990 상공부 사무관
1991~1993 美 밴더빌트대학원 석사(경제학)
1994 상공부 아주통상2과장
1995 통상산업부 주 독일대사관 참사관
2000 전력산업구조개혁단 구조개혁팀장
2003~2004 산업자원부 공보관, 생활산업국장
2006 산업자원부 지역산업균형발전기획관,
2006.10.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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