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 에너지부 자료 토대 보고서 작성…전 세계는 770만명

[이투뉴스] 미국인 250만명 이상이 자국 청정에너지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단체인 환경적 기업가(Environmental Entrepreneurs, 이하 'E2')가 미국 노동청 통계과 에너지부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 '클린 잡 아메리카'는 미국 50개주에 있는 수만개 회사들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조사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종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청정에너지 일자리들도 상세히 기술했다.

청정에너지 분야 근로자들은 태양광 패널 설치부터 전기 자동차 부품 제조, 주택과 학교, 사업장 건물의 에너지 효율 증강 개조, 풍력 터빈 날개 제조, 배터리 기술 개발과 에너지 효율 가전제품 조립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미국의 청정발전 계획과 EU 탄소 저감 위원회, 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세금 공제 연장 등의 정책 덕분에 미국은 올해와 그 이후까지도 청정에너지 경제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에너지 효율 분야 고용 늘려
에너지 효율 산업이 청정에너지 분야 중 일자리 창출을 가장 많이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약 190만명이 고효율 냉난방 및 환기(HVAC) 제품을 만들고 고효율 가전제품을 제조하거나 신소재 개발, 절연 처리, 고효율 전구 제품 제조 및 설치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근로자들 중에서 3분의 1 정도가 냉난방 및 환기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머지 17%는 고효율 전구 디자인과 제조, 설치 산업에 속해 있고 15%는 에너지 절약 신소재 산업, 나머지는 에너지스타 (ENERGY STAR®) 가전제품과 기타 효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분야 근로자들은 경제 성장을 돕는 동시에 미국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에너지 생산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GDP대비 에너지 소비율은 2007년과 2015년 사이 13% 높아졌다. 미국 1차 에너지 소비는 2.4% 하락했으며 경제는 10% 가량 성장했다고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전했다.

NRDC(천연자원보호협회)는 연방 정부의 가전 제품 효율 표준과 주정부 효율 요건, 발전사 투자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명의 효율을 높이는 것은 소비자의 지출을 줄이면서 경제를 확대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꼽혔다. 2020년부터 효력이 발휘되는 새로운 전구 효율 표준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과 사업자들은 연간 125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표준은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돼 에너지 효율 전구 산업에서 32만8000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게 했다. 연방 정부의 가전제품 효율 표준은 세탁기와 냉장고, 냉동고, 식기세척기 등 에너지 스타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16만2000명을 고용할 수 있도록 산업에 신호를 줬다.

1987년부터 시행된 연방 가전제품 효율 표준으로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은 전기료 600억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 앞으로도 이 표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재생에너지, 고용 잠재력 높아
미국 내에서 약 41만4000명이 재생에너지 발전 산업에서 일하고 있다. 29만9000명이 태양에너지 산업(20만9000명 상근)에, 7만7000명 이상이 풍력 산업에, 나머지는 바이오연료와 수력발전, 지열, 기타 재생에너지 산업에 각각 종사하고 있다.

특히 태양에너지 산업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2015년 3년 연속으로 20% 성장률을 보였다. 풍력산업은 kW당 2.3센트의 생산세금공제(PTC)가 만료되었지만 곧바로 연장되면서 종전 경험했던 호황과 불황을 다시 겪었다.

지난해말 미 의회는 태양광에 대한 PTC와 투자세금공제(ITC)도 연장했다. 이로 인해 풍력과 태양에너지 산업은 향후 7년간 안전하게 투자하고 발전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이로인해 약 90GWh의 풍력과 태양광이 추가될 전망이다. 아울러 2020년까지 22만개 태양광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첨단 자동차도 17만명 고용
하이브리드 차, 전기차, 연료전지 자동차 등이 포함된 첨단 자동차 산업도 고용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산업에는 17만명이 종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54.4mpg라는 연료 효율 기준에 의해 전기차 산업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출 저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청정에너지는 일자리 창출의 보고   
250만 청정에너지 근로자들은 그 숫자만으로도 경제적·환경적 가치를 입증할 뿐만 아니라 연방 정부의 가전제품 효율 기준과 PTC, ITC의 연장 등 정부정책과 함께 청정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만들고 있다.

다만 청정에너지가 성장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탄소배출 제한 규제인 연방 정부의 청정발전계획에 따라 현존 발전소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32%까지 줄인다는 방안은 청정에너지 산업 잠재력을 깨우고 있다.

청정발전계획은 많은주에서 일시적으로 잠정 중단되었으나 미국 대법원이 지난 2월 이 계획을 유지한다고 결정해 이를 실행하는 쪽으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정부들은 또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와 에너지 효율 기준 등을 강화해 일자리를 만드는데 골몰하고 있다.

E2의 보고서에 의하면 청정에너지 고용 확대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국제재생에너지협회(IRENA)는 전 세계적으로 770만명 근로자가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전년 650만명 대비 1년만에 110만명이 새롭게 고용된 것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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