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사람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입증하는 유엔 보고서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유엔 국제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작성한 총 4부의 방대한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 가운데 다음 주 1차로 발표될 1부 1600쪽의 내용은 지난 50년간의 지구 기온 상승이 인간의 활동 때문일 개연성이 90~99%에 이르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MSN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600명의 과학자가 작성하고 600명의 다른 과학자들이 검토한 뒤 154개국 전문관료들의 편집을 거친 이 보고서는 온난화가 사람 때문일 "개연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 "개연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린 지난 2001년에 비해 더욱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2001년 보고서는 개연성이 '높은' 단계를 개연성 66~90%로 '매우 높은' 단계를 개연성 90~99%로 규정하고 있다.

  

IPCC의 새 보고서가 발표되면 온난화가 화석 연료 배출 가스가 아니라 태양 활동 등 자연적 요인 탓이라고 주장해 온 회의론자들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보고서 전부를 검토한 미국의 기후학자 제리 맬먼은 "연기나는 총(결정적인 증거)이 눈 앞에 놓여있다. 증거의 위력은 압도적"이라고 논평했으며 공동 저자인 캐나다의 앤드루 위버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는 '연기나는 총 한 자루' 수준이 아니다. 지구 기후는 연기를 내뿜는 은하 간 미사일 대대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수전 솔로몬 IPCC 공동위원장은 새 보고서가 "기후 관측결과에 관해 크게 확대된 논의를 담고 있으며 폭발적인 새 데이터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정책 결정자들을 위한 보고서 1부의 12쪽짜리 요약분이 2월2일 발표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몇 달 안에 공개되고 보고서 전체는 올해 안에 4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이전보다 기온상승과 해수면 상승 폭이 낮아진 새로운 컴퓨터 모델 예측을 내놓아 한 가닥 위안을 주고 있다.

  

2001년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줄지 않을 경우 지구 기온이 오는 2100년까지 섭씨 1.3~8.1도 상승할 것으로, 해수면은 10.1~89㎝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으나 2007년 보고서는 상승폭을 더 좁게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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