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업자 전년보다 매출액 감소, 이익규모도 축소
SMP하락 따른 전기실적 저조에다 스팀 수요마저 줄어

[이투뉴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계의 지난해 매출과 이익규모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MP(전력시장가격) 하락에 따른 전기매출 감소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해 스팀수요까지 줄면서 성적표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다.

국내 산업단지 열병합발전부문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설비증설 혜택을 본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사업자가 상당 폭의 매출감소와 함께 영업이익과 순익 등 이익규모 역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별 실적을 봐도 이같은 트렌드는 명백하게 드러난다. 먼저 GS E&R이 2015년 6766억원의 매출과 4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전년대비 매출은 26.6%, 영업익은 29.8% 감소했다. 또 737억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전년도 283억원에 비해 적자규모가 더 늘었다. 영업이익에도 불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부실한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모두 1519억원에 달하는 종속기업투자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와 금호석유화학도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한화는 지난해 4141억원의 매출과 1303억원의 영업이익, 92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9.9%, 영업이익 24.8%, 순익 28.3% 줄어든 것으로 매출감소보다 이익규모 감소폭이 더 컸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전년보다 16.1% 감소한 3조1596억원(합성고무 등 타 사업부문 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익 역시 각각 23.4%와 7%가 감소한 1443억원과 775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KG ETS는 92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28억원으로 매출은 12.2%, 영업익은 39.8%가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GS E&R과는 반대로 관계기업지분손익에서 131억원의 플러스 요인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소규모 사업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김천에너지서비스가 927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96억원, 순익 21억원을 냈지만 매출은 15.0% 영업이익 36.2%, 순익도 85.6%나 줄었다. 현대에너지 역시 801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9% 감소했으며, 49억원의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설립초기 험난한 여정이 계속됐다.

무림파워텍 역시 전년보다 25.1% 감소한 5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대규모 수요처 이탈 등으로 영업손실 11억원과 함께 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상공에너지도 매출은 248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8.5% 감소한 15억원에 그쳤다. 손익 역시 전년도 9억원보다 많은 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주는 매출이 5493원으로 전년보다 1.3%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386억원)과 순익(317억원)은 각각 27.2%, 23.3%가 늘어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군장에너지도 석탄열병합 증설에 힘입어 전년보다 20% 증가한 2543억원의 매출을 올려 산단 열병합발전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659억으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당기손익은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30.6%가 줄었다. 중소업체 중에선 이건에너지가 유일하게 매출(240, 28.6%)을 비롯해 영업이익(81억, 7.5%) 순익(49억원, 34.0%) 모두 증가했다.

이처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의 성적표가  예년만 못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전력예비율 상승으로 SMP가 대폭 내려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제조업부문의 극심한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면서 극소수 업체를 제외하고는 스팀 수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집단에너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산업단지 열병합발전도 지역난방과 마찬가지로 이제 성장단계를 넘어서 성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역시 낮은 SMP 기조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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