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국내기업, 경영기조 전환돼야"

올해에는 에너지분야 등 글로벌 기업이 지속적으로 투자 여부를 탐색하던 신(新)수종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한 발 앞서 유망분야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은 대규모 투자로 진입장벽을 강화, 후발자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지속된 'M&A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가 올해에도 성장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세계시장 과점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개도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입지가 날로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에너지분야 등 미래 수종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의 집중력 발휘'와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나아가는 글로벌 전략을 강화'에 국내 기업이 사활을 걸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주장이다.


24일 문지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7년 글로벌 기업 동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점차 한계를 보이고 있는 추종자전략에서 탈피해 신사업ㆍ새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직의 '창조적 토양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분야 투자 본격화
에너지ㆍ환경과 같은 대표적인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전략이 '탐색'에서 본격적인 '실행'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신에너지 및 에너지절감 사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문연구원은 "금융사인 메릴린치도 파푸아 뉴기니 등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과 생산에 투자키로 결정했다"며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선두업체는 선진출한 유망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 후발자의 진입의지를 약화시키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에 이어 확실한 수익원이 될 사업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R&D투자ㆍ인력확보ㆍM&A 등 규모 확대를 통해 진입장벽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제너럴일렉트릭(GE)은 환경설비ㆍ정수ㆍ정화시설 부문 등 청정기술분야의 R&D 투자를 2010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인 15억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 판매 1위인 도요타 자동차도 현행 7개 모델을 201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을 내놓았다.


샤프도 차세대 수익원으로 태양전지를 주목하고 지난 2005년 생산능력을 415MW에서 500MW로 증강한 이후 지난해 10월에 생산라인을 증설, 600MW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장해 세계 생산량 1위를 6년 연속 차지한 바 있다.


문연구원은 "투자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의 '개방형 기술혁신'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듀폰의 바이오 과학기술과 BP의 연료전문기술의 합작으로 차세대 바이오 연료 개발을 추구하거나 하이브리드자동차에 필수적인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도요타와 마쓰시타는 공동출자로 파나소닉EV 에너지를 설립한 것이 그 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영 기조의 전환점 도래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되는 시점에서 경영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경영 기조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국내 기업들이 서 있다 게 문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공격적 행보 속에 개도국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이 가속화돼 국내 기업의 입지가 날로 취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보수경영 기조에서 탈피, 새로운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위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ㆍ환경 등 성장이 유망한 '보이는 미래'에 대해서는 탐색차원을 넘어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자사의 강점분야와 이들 유망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 집중적인 투자로 사업을 조기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연구원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개도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며 "성장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 차원을 넘어 직접 투자 방식을 통해 이들 국가와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역량이 취약하고 역사가 짧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M&A의 중요성이 증대하는 만큼 글로벌 M&A 역량의 강화도 국내 기업이 극복할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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