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 "풍속 8%ㆍ강우량 2~5% 감소"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스탠퍼드대학 연구원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 에어로졸 입자와 오염 물질이 지구의 강우량과 풍속을 감소시킨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도시환경공학과의 마크 제이콥슨 교수와 NASA 우주비행센터 소속의 요람 코프만 연구원은 에어로졸 오염 입자(aerosol particle pollution)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지표면 근방 풍속을 8%까지, 강우량을 2~5%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난달 27일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이들은 에어로졸 입자는 전 세계 육지에 걸쳐 풍속과 강우량을 감소시키고 이는 가뭄과 수자원 감소까지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풍력은 물을 증발시켜 비구름이 형성되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대기 오염 물질과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생성된 에어로졸 입자는 대기 중에 축적되어 지구 표면 근방의 풍속을 감소시킨다. 결과 풍력 터빈으로 전기를 생성시키는 풍력 발전과 강우량이 감소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기 중 에어로졸 입자는 태양 복사를 흡수하거나 산란시켜 지상으로 도달하는 것을 방해한다. 에어로졸은 지구 표면을 냉각시키고 빠른 바람과 지상 근처의 느린 바람을 혼합하는 연직 순환을 감소시킨다. 결과적으로 표면 근방 풍속을 감소시킨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풍력 발전은 2005년 캘리포니아주의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1.5%를 차지했다. 하지만 느린 풍속은 화석 연료와 같은 타 에너지원에 비해 풍력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콥슨 교수는 오염이 증가할수록 풍속은 더욱 더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느린 공기 흐름은 덴마크와 독일 등과 같이 풍력 발전에 투자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에너지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한편 제이콥슨 교수는 기존 자동차를 수소 연료와 연료 전지 등 재생 에너지를 동력으로 이용하는 자동차로 대체하고 오염을 유발하는 발전소를 풍력 단지로 전환할 것을 지지했다. 이러한 조치가 입자 배출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자동차와 다른 오염원에 입자를 거르는 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제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