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월마트 등 대규모 구매계약
작년 한해만 새 풍력터빈 4300여개 세워져

[이투뉴스] 구글과 페이스북,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풍력 전력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풍력산업협회(AWEA)의 최근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풍력산업은 기념할만한 한 해를 보냈다. 수천개의 신규 터빈을 전국에 세웠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일자리를 추가하면서 경제에 보탬이 됐다.

그중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대기업들의 풍력 수요 급증. 구글에너지와 페이스북, 아마존 웹 서비스 등 첨단기술회사에서부터 전통적인 기업인 프록터& 갬블, 제너럴 모터스, 월마트, 다우 케미컬 등이 향후 더 많은 풍력 전력을 구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이 기업들과 지자체, 대학들을 포함한 비발전사 고객들은 전력구매계약을 통해 판매된 풍력 용량의 절반 이상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WEA는 밝혔다.

회사들과 비발전사 구매자들은 현재 4500MW 이상의 풍력 발전 전력을 구매한다는 계약에 서명했으며, 이는 120만 미국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과 같다.

이들기업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여도를 드러내고, 환경적으로 의식있는 기관으로서 이미지를 강화 또는 제고하기 위해서 풍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재정적인 관점에서 풍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게 이득이 되고 있다고 AWEA의 탐 키어낸 사무총장은 말했다.

그는 "우리의 풍력 산업은 성숙단계에 진입했다"며 "풍력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있는 회사들은 저렴해지고 깨끗한 전력원을 구매하는게 사업적으로 수지에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월마트는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력의 100%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 회사가 전 세계적으로 커나가면서 에너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누구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00% 재생에너지 공급 목표를 갖고 있는 구글은 현재까지 2GW 이상의 청정에너지를 구매하기 위한 15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를 모두 이행할 경우 수 백만대의 자동차를 없앤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큰 비발전사 재생에너지 구매사가 된다.

구글은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구매계약(PPA)를 통해서 풍력과 태양광발전소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한다"며 "더 많은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발전차액제와 쌍방적 계약 등을 통해 전력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쓰이는 세제로 유명한 타이드(Tide)와 돈(Dawn)을 만드는 프록터& 갬블 사는 텍사스에 있는 풍력발전소 운영을 위해 EDF 재생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회사는 이 세제를 만들기 위해 풍력발전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은 미국 에너지 발전량의 5%만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발전소 설치의 41%를 차지하면서 급성장을 확인시켰다.

전체 4304개 풍력터빈(약 8500MW 용량)이 미국 20개 주에 걸쳐 새롭게 세워졌다. 풍 산업은 현재 8만8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태양광과 수력보다 고용인원이 적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 의회가 지난해 풍력투자에 대한 연방 세금 인센티브제를 연장하면서 이같은 성장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정기술에 대한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화석연료 발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됨에 따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풍력은 미국 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가장 많은 풍력 터빈을 설치했으며, 중국과 미국, 독일, 브라질, 인도가 지난해 설치한 신규 풍력용량은 전 세계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내에서는 텍사스주가 풍력발전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2만4000개 이상 풍력 일자리를 만들었다.

다만 텍사스주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청정발전계획에 대해 반대하면서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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