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손잡고 세계로”…지난해 해외인증 수출 3900억원 달성

20개국 59개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해 해외인증 원스톱 지원
동반성장평가 4년 연속 1위, 실질적 수출지원 역량 강화 매진


[이투뉴스] #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실감합니다. 검사·감독기관으로서의 군림이 아니라 뭔가 도와주려고 애쓴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요.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해외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중소기업들은 비용이나 인력 면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죠. 유럽에 가스용품을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임원의 말이다.

#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번째, 전 세계적으로 4번째 설립되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가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9월 완공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곳이 가동되면 초고압이나 초저온 분야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해외인증기관의 시험·검사를 받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면서도 ‘을’의 자세로 부탁하는 것은 물론, 불가피하게 상세 내용이 알려지는 피해를 보지 않을테니까요. 초고압 용기를 개발하는 기업체 연구책임자의 기대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3월 발표된 공공기관 동반성장 지원실적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동반성장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평가로 4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우수평가를 받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것이다.

이처럼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공공기관 등 58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동반성장 지원 평가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문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상생의지의 결과라 하겠다.

▲ 박기동 사장이 부탄캔 제조업체를 찾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해외수출 지원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특히 공사 최초로 내부에서 수장에 오른 박기동 사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데 이견이 없다. 박기동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식에서 희망경영 5대 약속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의지를 담은 ‘동반성장을 통한 창조경영 선도’를 천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사의 중장기 경영전략 및 기관의 경영목표뿐만 아니라 기관장 성과목표에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의지를 반영시켰다.

공사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사업 중 하나가 ‘중소기업 해외수출지원 사업’이다. 지난 한 해 6개국 6개 기관을 비롯해 지금까지 20개국 총 59개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북미‧유럽지역 해외인증 취득 원스톱 지원을 비롯해 한국형 가스안전관리시스템 개도국 수출 등을 통해 3900억원 상당의 해외인증 수출액을 달성했다.

◇13개국 기관과 가스용품 수출지원 MOU 체결
한국가스안전공사의 해외인증지원 사업 지원은 국내 가스산업 발전과 가스용품 품질향상, 가스용품시장의 포화 등 국내 사업 환경 변화와 맞물려 많은 국내 기업의 해외수출 도전의 계기가 됐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09년 국내기업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인증센터를 설립, 지속적으로 국내기업 해외인증 취득에 나섰다.

▲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중국가스기기품질감독검사센터 임직원들이 중국 현지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13개국 유관기관과 가스용품 수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제품 해외인증시험을 공사에서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인증 취득을 위한 어려움 해소, 비용 절감과 시간단축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에서 서태평양인증기관회의를 개최, 호주가스협회(AGA)와 협약을 맺고 이동식 부탄연소기와 부탄캔 인증시험 및 공장심사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를 통해 호주의 가스용품 인증시험을 공사가 자체 수행하고, 시험성적서만 제출하면 인증 취득을 할 수 있게 돼 국내 가스용품 제조사의 호주 인증취득 및 제품 수출의 용이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지원으로 최근 5년간 한국가스안전공사를 통해 해외인증을 취득한 기업의 수출액은 2011년 1억600만 달러에서 2015년에는 무려 3배나 증가한 3억 3 600만 달러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 기업 경쟁력 지원하는 ‘기술경영’ 선포
해외인증지원 뿐만 아니라 ’가스안전 글로벌 Top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선포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명피해 감축 목표 조기달성과 글로벌 Top 10대 기술 확보 등을 새로운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안전분야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기술경영’ 선포인 셈이다.

2020년까지 기술 수준이 해외 선도기관 대비 100% 이상인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Top 기술 10개를 확보하기 위해 안전기술 분야, 안전진단 분야, 검사·시험인증 분야, 미래에너지 분야 등 4개 분야 13개 기술을 유망기술로 선정하고, 연도별 달성 목표와 예산 투입계획 등 세부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PE배관 전기융착부 위상배열 초음파를 이용한 결함평가 기술’이 지난해 말 글로벌 TOP 1호 기술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강관이 비파괴 검사기술을 활용해 용접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반면, PE배관은 플라스틱 재질의 특성상 기존 강관에 적용하던 비파괴 검사기술을 적용할 수 없어서 위상배열 초음파를 이용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PE배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앞으로도 두 번째, 세 번째 글로벌 TOP 기술을 차질 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해당 부서의 연구사업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0년 이후에도 매년 1건 이상 글로벌 Top 기술을 개발해 대한민국 가스안전관리 기술력이 세계 기술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ODA사업예산 확보 등 공세적 수출지원 박차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해도 해외인증기관과의 협력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미국, 캐나다 인증기관과 협정을 체결한데 이어 영국, 이스라엘 등의 4개 기관과 신규 MOU가 예정되어 있다. 기존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등 협력기관과의 정기회의도 확대한다. 해외기관과의 협력을 한층 내실화해 실질적으로 기업의 수출지원 역량을 키우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또한 해외정보 공유시스템(G-Info)과 글로벌 인사이트 활성화를 통해 해외 주요 가스사고 정보 제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북미사무소 현지 법인등록도 그 일환으로, 북미지역 가스 분야 기술협력 강화는 물론 현지 공장심사, 기업지원 등 글로벌 가스안전 선도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국형 안전관리시스템 개도국 이전사업을 실적 중심에서 성과 중심으로 전환, 공공협력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내실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전기안전공사와 공동으로 개최한 ASEAN 10개국의 에너지 안전관리 정책담당 공무원을 초청해 개최한 에너지안전정책포럼도 이런 맥락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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