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가스보일러 시장에도 거센 IoT 바람
[특집] 가스보일러 시장에도 거센 IoT 바람
  • 채제용 기자
  • 승인 2016.05.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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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삶’ 제공하는 ‘똑똑한’ 보일러시대 성큼
소비자 니즈 커지며 제조사간 시장선점 뜨거운 경쟁 예고
성숙기 들어선 보일러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기대주


[이투뉴스] # 바쁘게 출근 준비를 마친 직장인 A씨, 집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에 집 안에서 아직 잠들어 있는 아내와 아이가 따뜻하게 쉴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보일러의 온도를 높인다. 출근 후 회의와 외근을 마치고 어느덧 시간은 세 시, 한 시간 뒤 어린이 집에서 돌아올 아이들이 춥지 않도록 잊기 전에 예약 기능을 통해 세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보일러가 운전되도록 설정해둔다.

저녁 7시 아침보다 쌀쌀해진 날씨에 옷깃을 여민다. 아이들도 학원에 가고 비어있을 집이 춥지 않도록 버스에서 내려 미리 보일러를 켜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들어서니 느껴지는 기분 좋은 온기에 하루의 피로도 다 풀리는 듯하다.

사물인터넷(Io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것을 말한다. 생활 속 여러 사물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넘어 사물과 사물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다. IoT(Internet of Things)라는 용어가 나오는 배경이다.

현재 IoT 기술은 스마트홈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스마트 홈은 개인생활에 필요한 일상용품이나 기기에 IoT 기술을 융합하여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발표한 스마트홈 산업동향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21.1% 성장해 10조원을 넘어섰으며, 2018년에는 19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편리함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에 맞춰 앞으로 개별 제품들이 모여 하나의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IoT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IoT 사업을 영위하는 1인 이상의 사업체 121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IoT 시장 매출액은 약4조8125억원이다. 이는 전년 약3조7597억원 대비 28% 늘어난 규모다.

사업 분야별로는 제품기기 분야의 매출액이 약2조2058억원으로 45.8%를 차지해 가장 높고, 네트워크 분야가 1조4848억원, 30.9%로 뒤를 이었다. 적용 서비스 분야별로는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개인화서비스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으며, 매장판매관리 등 지불·결제 비율이 19.5%, 관광정보 제공 등 사회·문화 비율이 8.5% 순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제조사와 SKT, LG U+, KT등 통신사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제조사는 와이파이 모듈 등 통신모듈이 적용된 제품을 제조·판매하고 무료서비스로 스마트폰 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무료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동일한 제조사 제품 제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진정한 스마트홈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통신사의 스마트홈은 제휴된 모든 제품을 한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로 여러 제조사 제품을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통합성과 개방성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제조사처럼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오로지 서비스 이용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한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아직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만큼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창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통신사의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IoT 기반 스마트홈 시장 급성장
이러한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보일러 부문도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장 사용하고 싶은 스마트홈기기에서 온도조절기·보일러 부문이 가스락에 이어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으로 조사됐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온돌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난방방식에 사물인터넷이 접목되면 소비자는 더욱 더 쾌적한 난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 비용을 차지하는 난방부문에서의 효율적인 난방을 통해 가스비를 절약하려는 소비자의 니즈가 크다는 점이다.

국내 생활가전 업계에 불어 닥친 IoT 바람이 보일러 업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IoT를 중심으로 한 보일러의 변화는 소비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에게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만 같았던 편리한 삶을 선사하고 있는 것. 보일러 업계의 눈도 단일 제품의 IoT 적용을 넘어 스마트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보일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제조사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IoT 흐름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력 기능의 향상뿐 아니라,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새로운 방향성도 필요하다는 데 제조사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 이를 증명하듯 보일러 산업의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광고에서도 보일러 제조사 모두 IoT를 소재로 선택하며 향후 해당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IoT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됐다. IoT를 통해 제조사는 사용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접한 고객은 제품의 충성 고객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IoT를 적용한다 해서 난방이라는 기본 서비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고객에게 보일러가 한층 더 많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에너지 비용 절감은 물론 집안에 있는 다른 IoT 제품과의 결합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정부 움직임도 빠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존 4대 구조개혁에 IoT 등 신산업 육성 지원을 강화하는 ‘4+1 개혁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의 신산업 분야에 세제 지원이나 재정투자 등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도 가스밸브, 가스보일러 등 홈네트워크 기기의 호환성 확보를 위한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 그동안 홈네트워크 중심기기와 주변기기의 통신규약(프로토콜)이 기기제조사별로 상이해 발생하는 소비자의 불편 해소 및 소비자선택권 보장을 위한 조치다.

■ 퍼스트 무버로 선도하는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은 2013년 에너지 절감과 소비자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원격제어보일러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전통적으로 열효율 등 기술적 특성을 어필하던 마케팅이 주를 이루던 보일러 시장에 소비자 편의성 향상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켰다.

경동나비엔은 모회사인 경동원의 네트웍사업부의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며, 보일러의 스마트기기화를 선도하고 있다. IoT 기술 도입과 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편리함을 높이겠다는 일관된 목표에서다.

이 같은 목표로 경동나비엔은 보일러 외에도 IoT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4년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정 내 각 공간별로 난방의 전원, 실내 온도 조절을 가능토록 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한 ‘나비엔 원격제어 각방’을 선보였으며, 기존 보일러 교체 없이 가정의 모든 보일러를 원격제어 할 수 있는 ‘나비엔 원격제어 홈오토메이션’과 ‘비디오 폰’을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보일러 교체 없이도 스마트폰을 통해 보일러의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명, 가스차단기의 원격제어와 침입감지 기능까지 갖춘 ‘나비엔 홈오토메이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동나비엔은 앞서가는 IoT 기술을 기반으로 통신사, 가전제품 제조사, 보안업체 등과 제휴를 맺으며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가전제품 원격제어 서비스인 홈챗과 보일러 연동서비스를 체결했으며, 보안회사인 에스원과도 제휴를 맺고 세콤 홈블랙박스 앱을 통해 보일러 연동이 가능하도록 제어 서비스를 접목시키기도 했다.

특히 LG 홈챗이 타사 제품과 연동된 것은 처음으로, 각 사별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제어하기 때문에 타사 제품과의 연동이 어려운 IoT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스마트홈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속적인 IoT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의 스마트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 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EMS)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품과 본사 서버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가정 내 냉난방의 열원 분석, 환기량 조절, 조명 등 다양한 실내 에너지 및 환경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성해 에너지 절감까지 실현한다는 것.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환경과 건물의 용도 그리고 국민의 생활 습관 등의 방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빅 데이터 구축을 계획하고, 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성하고 있다.

■ 린나이, 최상의 스마트홈 서비스 환경 구축
린나이코리아는 소비자 니즈와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지난해 1월 스마트 와이파이 보일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통해 기존 린나이보일러 사용자들이 온도조절기만 교체함으로써 와이파이 제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보일러 업계로는 유일하게 SKT 스마트홈 서비스와 LG U+ IoT서비스와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사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IoT 보일러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통신사 및 건설사 등 B2B부문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오피스텔 등에 통신사 IoT 서비스와 함께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소규모 신축 빌라 등 분양 활성화 및 입주자 편의를 위한 건축주의 높은 관심과 이에 따른 수요 증가로 대리점 판매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향후 IoT 적용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단순 제어서비스가 아닌 사용자가 효과적으로 에너지사용량을 관리하고 보일러 스스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난방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 IoT 서비스와의 연동서비스 제공을 통해 사용자가 최상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러한 연동서비스를 기반으로 오피스텔, 아파트 등 IoT 보일러를 확대시켜 나가기위해 통신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 대성쎌틱, 다기능 IoT 온도조절기 곧 출시
대성쎌틱에너시스는 IoT 온도조절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1분기를 지나면서 신축 현장에서 IoT 온도조절기 견적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파악,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는 콘덴싱 보일러와 더불어 1~2년 내 보일러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IoT 기능에 대한 수요는 수도권 위주로 높아지고 있는데,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유동 거주민이 많은 지역 위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IoT 온도조절기의 시장 확대는 설치자와 사용자를 배려한 간편 설치 기능과 통신 안정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성쎌틱의 IoT 기능 제품은 2가지 타입이다.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 IoT 온도조절기 (원형 타입)는 온·오프, 온도조절, 예약설정 등의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5월 말에 신규 출시 예정인 다기능 IoT 온도조절기는 풀컬러 LCD 적용, 음성지원, 보일러 가동시간 측정, 자가 진단 기능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해 고객들이 한층 더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성쎌틱은 앞으로 각방시스템 및 온수매트 등 폐사가 취급하는 품목에 IoT 기능을 적용할 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까지 IoT 제반 기술을 확대·적용해 타사와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통신회사 및 건설사 등 관련업계와의 협력체계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요 3대 통신사의 IoT 서비스와의 계약을 체결해 확대 적용하는 과정으로, 올해 말까지 모든 IoT 서비스와 연동시킬 예정이다.
아직까지 건설사들이 IoT 기능에 대한 수요보다는 홈네트워크에 연동하는 방법과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파악돼 건설사가 요구하는 IoT 기능 적용 사항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대성쎌틱은 이달 말 신규 제품 출시에 맞춰 현장 설비사업자가 대성의 IoT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보일러 성수기가 도래하는 가을 시기에 맞춰 대대적인 고객 맞춤 판촉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롯데기공, 5월 말 IoT 보일러 신제품 출시
롯데기공은 5월 말 제품 출시를 목표로 IoT 보일러 개발 마무리단계의 작업이 한창이다. 제품 출시 후 다양한 프로모션 및 제품설명회를 통해 전국 보일러 관련 종사자에게 새로 선보인 IoT 제품의 첨단 성능과 새로운 기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통신사 및 건설사와의 협력체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롯데기공은 2016년을 롯데기공 가스보일러가 경쟁사와 대비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롯데기공은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롯데시티호텔 대전 크리스탈 볼룸홀에서 ‘2016 롯데기공 가스보일러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가졌다. 파트너스데이는 롯데기공의 정책과 비전 이해를 통해 파트너사의 판매의욕을 고취 시키고, 파트너사의 사업 확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기공 임직원 60여명과 대리점 대표 150여명, 협력업체 대표 40여명 등 모두 250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도전 의지를 다졌다.

롯데기공 측은 롯데가스보일러가 2016년 소비자가 선정한 이노스타 혁신상품 보일러부문 1위 수상을 통해 롯데가스보일러의 상품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며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롭게 출시되는 IoT 보일러 역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가스보일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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