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해수면 상승ㆍ높은 파도ㆍ잦은 폭풍이 핵발전소 부지 선정에 중요한 고려대상으로 떠올랐다. 영국 기상청과 핵발전업체인 브리티쉬 에너지(British Energy)사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핵발전소 건설에 주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방송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현재 대부분의 핵발전소는 냉각수를 쉽게 얻기 위해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발전소는 기상 변화에 의해 영향받을 수 있어 향후 핵발전소는 내륙지역에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상청은 폭풍이 던지네스와 사이즈웰 발전소가 위치한 잉글랜드의 남동부 해안지역에서 크게 집중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80년 영국에서 가장 현대적인 핵발전소가 있는 서포크 지역의 사이즈웰에서는 현재보다 1.7미터 높은 파도를 동반한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켄트의 던지네스의 경우도 0.9미터 높이의 폭풍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기상청의 롭 해리슨(Rob Harrison) 연구원은 "당장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브리티쉬 에너지사는 미래 발생할 수 있는 기후이상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헤리슨 연구원은 보고서에 핵발전소 건설을 위해 더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핵발전소를 해안보다는 내륙지역에 건설할 것을 주장했다. 브리티쉬 에너지사의 전략팀 소속 데이비드 노포크(David Norfolk)는 새로 건설되는 발전소는 내륙에 세워져 범람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발전소를 좀더 내륙에 건설하여 강력한 방어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도록 해야하며 밀려들어 오는 물을 흡수할 수 있고 바다의 영향력이 적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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