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소한 국내시장 벗어나 지속가능한 자생력 제고 절실
국내 중소·중견기업 진출 돕는 해외진출지원사업 운영

▲ 노상양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장
[이투뉴스] 최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선봬 세계를 놀라게 한 IT 기업 구글은 프로젝트 선루프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선루프'는 태양광설비를 설치하는  소비자가 구글맵에 주소와 전력소비량을 입력하면 각 주택의 일조량과 설치 가능한 태양광 패널의 크기, 전기요금 절감액을 산출해준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구글의 투자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개발 촉진을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재생에너지를 두 배로 늘리고자 약 3조원 규모의 기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존 신재생에너지기업의 경우 생산능력이나 투자를 확대하고, 각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정책을 강화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 에너지 분야에선 융복합 등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영역이 급속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에너지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만들어 지고 있다.

특히 변화의 중심에는 신재생에너지가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신재생에너지가 가진 미래 잠재력 때문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안보, 미래 국가 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중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기술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2℃시나리오’(2050년까지 지구평균온도를 2℃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위해 현재 대비 탄소배출은 50%이상, 석유수요는 30% 이상 감축하고 신재생 발전비중을 현재 약 30% 수준에서 65%까지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기술혁신을 통한 에너지자립만이 가장 효율적인 미래 온실가스 감축수단이다.

특히 세계 신재생에너지 투자 및 시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세계 신재생에너지투자는 연 평균 15% 수준으로 2014년 2700억달러 가량이었으나 2017년 44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설비용량에 대한 중기 전망에 따르면 신규 신재생에너지발전 설비용량은 40%가 증가한다. 특히 전체 신규 설비용량 증가분의 6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연도별 세계 신재생에너지부문 투자현황
▲ 세계 신재생에너지 전원 누적 설비용량 현황 및 전망(gw)

무엇보다 변화(Change)를 기회(Chance)로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다시 한번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간 정부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산업 및 보급을 진일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협소한 국내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민관이 세계시장을 공략하는데 힘을 모아야할 시기다.

정부는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지역별·원별로 특화된 전략을 통해 해외진출과 국내보급의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국제기구와 협력을 통한 공동 해외진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인 금융 조달과 관련, 국내로 한정돼있던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지난해부터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토록 융자사업을 신설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중견기업으로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초보기업을 대상으로 한 보험지원도 강화했다.

해외수출을 처음하는 신재생에너지기업은 2014년 10월 도입된 ‘무역보험 특례지원 제도'를 통해 해외진출을 위한 보험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는 무역보험 보증한도 부족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 2016년 신재생에너지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
또 국내 신재생에너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기반조성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신재생에너지산업 해외진출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으로 해외 타당성조사, 해외시장개척, 해외인증지원 및 기타 신재생에너지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반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프로젝트 타당성조사 지원사업은 해외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 개발에 필요한 타당성조사 사업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업이다.

대상은 태양광·태양열·풍력·연료전지·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수출산업화 유망분야로 자유공모 또는 지정공모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정공모의 경우 프로젝트당 2억원 이내에서, 중소기업은 소요비용의 75% 이내에서, 중견기업은 소요비용의 절반 이내로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은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전시회 단체참가 등을 지원한다. 신재생에너지설비 해외인증획득 지원사업을 통해 인증신청 수수료 및 성능검사비용 등 해외인증 취득비용의 75% 이내에서 건당 1억원 이내로 지원을 하고 있다.

해외진출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수출 및 수주에 대한 자문, 인프라 구축, 해외시장 정보제공, 시장개척 활성화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해외진출 자문단’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에 관련 자문을 수행하고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리포트’도 분기별로 발간할 예정이다.

또 2012년 12월부터 신재생에너지 전용 지식포털 ‘신재생에너지 코리아‘를 개편, 기업들이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 중이다.  해외 신재생에너지 바이어,  입찰정보, 국가별 프로젝트 진출 현황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관련 업계에 배포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양자협력외교 및 국제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해외진출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력계통망이 연결되지 않은 필리핀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분산형 전원을 구축하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공동으로 필리핀 코브라도섬에서 기존 디젤발전기를 태양광(30kW)·ESS(175kWh)·보조용 디젤발전기(15kW)로 구성된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2014년 5월부터 9개월간 타당성 조사를 거쳤고, 6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로 개도국의 기후·경제·사회적 환경 등 상황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를 적정하게 도입할 수 있었다. 또 현지에서 트랙레코드 쌓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향후 유사 프로젝트을 확산하고 사업성을 검증하며 국내 기업의 현지 수주기반 마련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필리핀 코브라도섬 프로젝트에 대해 향후 6개월간 발전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열대 도서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산형 전원 확산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유사 프로젝트의 확산을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 2015~2016년 해외진출지원사업 성과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정책, 부존자원, 시장 성숙도 등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적 진출을 추진중이다.

체계적인 해외시장 분석을 통해 수립된 권역별 맞춤형 전략에 따라 일본, 동남아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은 진출성과의 질을 높이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진출이 미비한 지역은 타당성조사 확대 등 초기 진출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초 정부도 국내기업들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전력공기업의 공격적 선도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해외진출지원, 예산지원 지속, 세제,  R&D 등 범정부적 지원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또 중소·중견기업과 전력공기업과의 공동진출과 금융지원 확대,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활용해 기업의 해외진출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미래세대를 위한 필수요소이자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갈 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관련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우리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와 기술 개발 및 산업을 이끄는 기업,  기업의 해외진출비용을 지원하는 금융기관 등 각각 입장에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나,  최선을 다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해외 진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소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사회는 계속 발전한다.  지금 주어진 여건이 녹록치 않아도 대안이 찾고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노상양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장  nohsy@energy.or.kr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