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서봉경 한국지역난방공사 중앙연구원 원장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 통해 최적운전 및 에너지절감
"스마트폰으로 열사용량 확인 및 실내 온도조절 등 가능"
[이투뉴스] 지역난방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여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그에 따른 화석연료 절감에 의한 대기환경 개선효과도 매우 큰 사업이다. 정부에서도 1991년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에너지절약 및 국민편익 증진을 목적으로 집단에너지사업법을 제정·도입했다. 이후 지역난방은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 등 타 난방방식에 비해 중앙집중식 열생산 및 공급에 따른 안전성, 사용자 편의성 및 비용절감이 가능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신도시 개발과 함께 급속도로 확대·보급됐다.
우리나라 집단에너지사업을 위해 1985년 설립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현재 공동주택 약 130만세대, 기계실 수 6,000여개의 열사용자에게 열공급을 하고 있다. 지역난방의 이러한 양적·질적인 팽창과 함께 지역난방공사는 관련 기술개발도 동시에 진행, 특히 지역난방 열원 및 열수송관 관련 기술개발은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역난방 사업에서 중요한 한 부문인 열사용자 설비 분야는 공사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여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도입 당시의 기술수준과 현재의 기술수준에 있어서 별로 진전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또 현재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약 40% 이상(약 54만세대)이 설비 노후화로 인해 열손실 증대 및 운영 효율의 저하가 예상되고 있으며, 지역난방 사업자 및 주택관리회사의 관리 인력의 한계, 잦은 이직 등으로 인한 설비의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역난방 요금에 있어서는 유가상승 등으로 인하여 타 난방방식과 비교시 점점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태고, 지역난방 2차측 요금(난방/급탕비) 과금에 대한 불투명성, 난방 및 급탕열 부정사용 등으로 인한 열사용자 민원 증가 등 지역난방 열요금과 관련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지역난방 기계실 설비의 외산장비 시장 점유로 인한 투자비 증대, 기기고장 수리에 장시간 소요 및 유지보수비가 증대되는 등 열사용자 설비 및 기자재의 국산화 개발도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 '지역난방 경쟁력+사용자 편의성' 향상 위한 연구개발 착수
지역난방공사 중앙연구원에서는 기존의 열사용자 측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해결, 열공급 서비스 개선을 통한 품질 향상으로 열사용 고객에게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동시에 열생산 및 공급 원가절감 등을 통한 지역난방 사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하에 열사용자 관련 기술개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최근 중앙연구원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IoT)을 기반으로 한 열사용자 통합관리시스템 개발을 통해 지역난방 기계실 관리자 및 개별 세대에게 유용한 정보 및 에너지절약이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책연구 과제 'IoT(사물인터넷) 기반 지역난방 열수요 통합관리시스템 기술개발'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과제로 2015년 6월부터 2018년 5월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된다. 전자부품연구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등 국내 우수 국가연구기관 및 전문 중소업체, 지역난방공사 등 모두 5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 사용자 열공급 서비스 질 개선과 에너지 효율개선을 통한 국가적인 에너지절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본 과제의 연구개발 내용은 지역난방 열사용자 기계실 및 개별 세대 열사용량, 운전상황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및 분석을 위한 빅데이터 플렛폼 및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이를 통해 열사용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및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열사용자 기계실 및 세대에서 기기 상태 및 운전 데이터를 인터넷망으로 수집 및 송신하기 위한 계측장비 개발, 데이터 송수신용 게이트웨이 개발, 지역난방 열사용자 전용 자동제어시스템 국산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내 난방 및 급탕 스마트미터(계량기) 개발을 위해 국가 에너지기술 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별도 협약을 체결, 연구개발(공동주택 세대용 난방·급탕 스마트미터 개발, 14.6~17.5)을 진행 중이다. 열계량용 스마트미터 연구는 최근 지역난방 2차측 요금 과금에 대한 민원 및 부정 사용이 증대되고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써, 2차측 요금과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세대내 난방/급탕 품질향상을 위해 기기를 개발 중에 있으며, 현재 스마트미터 시작품이 개발되어 실험실 내에서 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기존의 세대 계량기는 개별 세대의 열량 혹은 유량값 검침에 의한 요금부과의 단순한 기능을 수행하는 반면, 개발중인 스마트미터는 개별 사용자와 계량기, 계량기 관리시스템 상호간의 통신 및 정보교환을 통해 실시간 사용량 확인, 공급 이상, 실내온도, 부정사용 방지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다. 따라서 세대의 자발적인 에너지 및 요금 절약이 가능하고, 관리사무소는 합리적인 요금배분이 가능한 최첨단 계량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IoT 기반 지역난방 열수요 통합관리시스템 기술개발'은 현재 1차년도 연구개발이 거의 완료 단계이며, 기계실 및 개별 세대 열공급 운전데이터 통신용 게이트웨이 시작품 개발, 데이터 측정 장비 시작품 개발, 통합관리시스템 서버측의 빅데이터 플렛폼 및 분석 소프트웨어 기본설계 등을 완료했다. 이어 개발 기술을 실제 사용자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하기 위해 지역난방 공동주택 4개단지, 건물 1개소를 선정해 지난 동절기에 기초 계측기 설치공사를 완료해 실시간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 1차년도 연구개발 완료…2018년 완성 목표
1차년도 연구개발이 완료됨에 따라 오는 6월부터 2차년도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며, 2차년도에는 열수요 통합관리시스템 서버 개발 및 구축, 열사용자 기계실 및 세대내 데이터 송수신 시스템 개발, 지역난방 전용의 열사용자 자동제어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오는 동절기에 기 구축한 5개 실증단지에 대하여 개발 효과에 대한 실증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발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성과측정 및 검증을 위해 국제 표준 기반의 성과측정 방법 및 소프트웨어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과제가 목표로 하는 개발이 완료되면 개별 열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대에서 실시간 열사용량 및 실내온도 등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외출 시에도 스마트폰 통신을 통해 온도조절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개발이 될 예정이다. 또 공동주택 관리자 입장에서는 기존 열사용량 대비 10% 이상의 사용량 절감 및 그에 따른 열요금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기계실 기기 이상 정보 및 최적 운전에 대한 정보 제공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난방사업자의 경우 열공급 품질 개선을 통한 고객욕구 충족으로 열사용 고객만족도 향상 및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은 열사용설비 국산화, 관련 기자재 개발 등을 통한 사업 활성화로 중소기업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범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에너지절약 및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 화석연료 절감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및 대기환경 개선을 통해 신기후체제 대응 및 에너지신산업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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