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스트 자바주(州) 시도아르조 화산이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12만6000㎥의 진흙을 뿜어낸 것은 인근 지역에서 상업적 가스를 채굴한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 4명은 미국 지질학회지 2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도아르조 화산이 지난 8개월여 동안 매일 수백만배럴의 진흙을 토해내고 있는 것은 인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의 이 같은 주장은 시도아르조 화산 활동이 자연적인 것이라는 인도네시아 정부 발표와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아부리잘 바크리에 인도네시아 복지장관은 이번 화산 활동은 지난해 5월27일 지진 여파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크리에 장관 가족은 이번 인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PT 라핀도 브란타스' 가스 시추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지하 2㎞ 이상 지역에서의 가스 채굴이 고압의 석회암층을 파열시켜 물과 진흙을 분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보고서는 (화산의 진흙 분출이) 일단 시작되면 지하의 높은 압력에 의해 표면으로 계속 밀려나오게 된다고 밝혔다.

  

시도아르조 화산은 지난해 5월 이후 지금까지 매일 수백만배럴의 진흙을 뿜어내며 근처 4개 마을과 25개 공장을 뒤덮어 1만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화산은 앞으로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이 진흙더미들을 바다로 빼내기 위해 건설된 댐의 무게로 그 밑을 지나는 천연가스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1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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