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절반을 청정 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유럽 재활용에너지위원회(EREC)의 위촉으로 독일 에어로스페이스센터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바람과 수력, 태양열, 조력(潮力), 바이오매스 등 재활용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 중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의 13.2%에서 2050년엔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혁명: 지속 가능한 세계 에너지 전망'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각국이 온난화 저지 노력을 강화한다면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가 지금의 2배가 된다 해도 청정에너지는 세계 전기 수요의 70%, 열 수요의 65%를 충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30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율이 전체의 13.7%에 그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지난해 전망보다 훨씬 낙관적이다.

 

IEA는 2030년까지 에너지 수요가 50% 이상 증가할 것이며 석유와 석탄 및 천연가스가 여전히 에너지 수요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분석은 현재 배럴당 55달러인 석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2030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린피스-EREC 보고서는 2050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고효율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 쪽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오는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는 6% 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지금과 같은 관행이 계속된다면" 수요가 2배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EREC은 또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것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서 각국은 화석 연료 및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이 다한 뒤에는 재활용 에너지 발전시설로 대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보고서는 "현재 우리가 석유와 석탄, 가스, 원자력과 수력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는 태양열과 바람, 지열, 바이오 에너지, 수력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가 온난화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취한다면 이런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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