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주 목포대 신재생에너지기술연구센터장

요즘 우리나라 전역에 유행처럼 번지는 현상중의 하나가 생태도시 건설이다. 국가균형발전과 더불어 신도시 개발이 추진되면서 친환경 문제를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생태도시는 사람과 자연 혹은 환경이 조화되며 공생할 수 있는 도시의 체계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녹지 및 쾌적한 하천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유지하는 생물다양성을 갖는 생태도시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수질·대기·폐기물처리가 환경친화적이고, 무공해 에너지인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을 사용하며, 폐기되는 자원을 절약하고 재사용하는 체계를 갖춘 자연순환 생태도시나 시민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도시, 건축 및 교통계획과 인구계획이 확립된 지속적인 개발이 가능한 지속가능 생태도시도 생각할 수 있다.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생태마을로는 담양과 도청이 자리 잡은 남악신도시 등이 있다. 남악신도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시계획법에 의한 교통·생태시범 도시로 지정되어 개발되고 있다. 첨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운행효율을 극대화하고 승객에게 대량 수송, 정시성,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대중교통시스템과 최첨단 ITS(자동교통통제시스템)를 도입해 교통제어와 주차안내, 각종 교통단속까지 시스템화하고 자동차 배출가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CNG(압축천연가스)버스도 도입 운영된다. 또한, 도시형 녹음길과 신도시내 학교시설을 모두 녹지로 연결하고 학교주변에 생태녹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시티 시범사업을 통하여 아파트 옥상과 단독택지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태양열 집열설비를 조성하고 공원지역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가로등과 공동 이용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명실상부한 자연순환성 생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연말 자연순환성 생태도시인 콜롬비아의 까비오따스, 지속가능성 생태도시인 브라질의 꾸리티바나 콜롬비아의 보고타 등을 돌아보면서 전남지역의 생태도시는 자연순환성 생태도시인 에너지 생태도시의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시 말해서 전남지역은 무공해 에너지원인 태양광과 태양열이 가장 풍부하고 해안지역을 이용한 풍력발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원인 조류를 활용한 발전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원 재활용을 위한 바이오매스 목질계 열병합발전과 농업기반의 인프라를 활용한 바이오디젤을 도입하면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에도 유리할 것이다. 기존 도시에도 이러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꾸준한 개선 노력이 진행되어야 하고 신도시 설계에는 꼭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근래에 공공기관 이전을 위한 공동혁신도시가 나주지역으로 선정되어 도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사례로 보아 필자는 환경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도시에서 소요되는 전체 에너지의 50% 이상을 공급하는 에너지 생태도시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전남지역의 자연에너지와 농업특성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태양광과 태양열 에너지, 지열,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하여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에너지 생태도시가 되도록 설계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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