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전기차가 몰고 올 대폭풍
[칼럼] 전기차가 몰고 올 대폭풍
  • 황상규
  • 승인 2016.06.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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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규 SR코리아 대표

황상규
sr코리아 대표
[이투뉴스 칼럼 / 황상규]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우리 인간은 평생을 반경 몇 킬로 이내에서 살았다. 큰 맘 먹고 대도시로 길을 한번 떠나면 며칠, 길게는 몇 달 걸려 다녀오곤 했다. 우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70년대 초 이동 수단의 혁명으로 전국이 1일 생활권으로 변하면서 공간적 거리는 삶의 큰 제약 요건이 되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초 현대차 포니를 시발로 대중적 자가용 시대를 열었고, 2016년을 사는 오늘날 우리는 전기차 등장으로 새로운 교통생활혁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십여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개발하면서 스마트폰, 즉, ‘손바닥 속의 컴퓨터’ 시대로 접어든 것과 비견된다.

전기차는 원래 휘발유차보다 먼저 발명됐다. 그러나 축전지 성능의 한계와 무게 등으로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전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전기 자동차 판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기차 보급은 중국과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보급으로 미세먼지, 매연 등 환경오염도 줄이면서 동력 제어도 쉬운 전기 교통 수단으로 일찍이 정책 방향을 틀었고, 미국은 IT분야에 강점을 기반으로 테슬라라는 전기차 전문회사가 등장하면서 전기차 문화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강점은 저탄소 기후보호시대에 상당한 수준의 대안을 준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배출은 보통의 경우 5~10% 줄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수십조원을 쏟아 붓고도 줄이지 못한 온실가스를 전기차를 사용하게 되면 50%[전과정(LCA)평가 결과] 가까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전략에서 이보다 더 확실한 정책이 또 어디 있겠는가? 더욱이 전기차 사용으로 미세먼지, SOx, NOx, 오존 저감 효과까지 생각하면 그 사회경제적 편익은 실로 대단한 수준이다.

전기차의 두 번째 장점은 쉬운 기술력에 기반하면서 자율주행 등 고도의 ICT기능 접목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차는 전지와 모터만 제대로 구비하면 구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대학원생들도 며칠 만에 전기차를 설계·조립해 주행하는 것만 봐도 기술의 용이성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전기차의 부가가치는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한 전기전자 제어와 디바이스 연결로 고기능 설계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있다.

앞으로 대중적 전기차는 중저가 모델도 더욱 확산할 것이며, 최첨단 설비를 장착한 고가 모델로 가는 경우는 자율주행, 안전제어, 실내공기질 안전 및 화생방 헬스케어 시스템이 적용되고, 움직이는 사무실 및 주거개념을 포함하는 생활 안전 토털 솔루션으로 발전한다.

전기차의 세 번째 장점은 에너지저장관리 시스템으로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전기에너지의 단점은 저장·보관이 어렵다는 점이었는데, 전기자동차의 보급으로 잉여전기를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고 필요시 공유할 수도 있다. 이는 기저부하용으로 발전소를 돌려야만 하는 전력시스템의 약점(심야전력문제 등)을 보완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여 발생하는 전력피크 문제에도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전기자동차의 이러한 장점은 일면적 특징에 불과하고, 전기차가 몰고 올 대폭풍은 실로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기존 시스템의 거센 반발과 저항도 예상된다.

전기자동차가 널리 보급되면 기존 휘발유 자동차의 카르텔은 무너진다. 한국의 현대차가 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 산업으로 빨리 갈아타면서 대응력을 키울 수도 있겠지만, 기존 휘발유 자동차 회사는 몸집이 워낙 크고 관료화되어 있어서 대응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휘발유를 공급하는 정유회사와 천문학적인 자동차 관련세와 유류세를 거둬들이고 있는 정부도 전기차 대폭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21세기는 기후변화, 미세먼지, 화학물질, ICT기술 접목, 자율주행 시스템 보급 등으로 화석연료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너지 시대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2030년 전기차 100%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동의 혁명을 경험한 인류가 자동차라는 문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전기차 시대는 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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