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럽연합본부에서 재생에너지 컨퍼런스 개최
1800만명 이상 인터넷·SNS 통해 각 세션 참여

▲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본부

◆유럽 지속가능한 에너지주간(European Sustainable Energy Week)

[이투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투표결과에 따라 영국이 바로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다.  리스본 조약에 의거해 2년간 유럽연합 관련 회원국을 유지한 뒤, 탈퇴가 마무리된다.

이 기간에 처리해야할 법률 및 행정처리가 산적해있다. 무엇보다 유럽 현지에선 영국이 기존 유럽연합회원국으로 지켰던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정책을 유지할지 여부가 큰 관심사다.

유럽 재생에너지시장은 최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시장과  미국, 일본의 재생에너지시장이 확대되는 것과 반대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이 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고, 회원국의 힘을 모으기 위해 유럽연합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지속가능한 에너지 주간(European Sustainable Energy Week, EUSEW)을 열었다.

2006년 시작된 EUSEW는 유럽연합위원회가 주최한 유럽 최대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다. 올해는 ‘유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는 주제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안보, 에너지효율, 전력계통 등 50여개 정책세션이 준비됐다.

중앙·지방정부, 기업, 대학, 비정부기구(NGO) 등 2000명이 넘는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와 300명 이상의 정책세션 발표자가 EUSEW에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모든 세션에 온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트위터, 페이스북, 페리스코프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

회의장 밖에는 유럽연합 위원회 위원 등 주요국 대사들이 세션별로 트위터를 이용해 이슈를 제기하고 의견을 전달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활발한 온라인 참여로 전체 트위터 멘션만 1만2400건 이상 집계됐고, 잠재적으로 1800만명의 계정에 컨퍼런스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판단된다.

▲ '유럽 지속가능한 에너지주간 리더십 세션'  현장

전체 50여개가 넘는 정책세션 중 재생에너지부문 주요 리더들이 참여한 ‘리더십 세션’이 가장 많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리더십 세션에서 발표자들은 참석자들에게 지난 연말 파리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 이후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목표를 공고히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클라우데 털메스 유럽연합위원회 녹색당 의원은 “재생에너지보급은 기술 부족이나 비용의 문제로 미룰 사안이 아니다.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또 “유럽 각 국가는 30~40년 이내에 100% 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에너지 전체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행사장에서 있었던 지역사례 세션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동안 소외됐던 유럽 남동지역의 EU에너지 목표 달성방안과 소비자, 고용 및 비즈니스 영향에 따른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한편 거대한 시장으로 변모한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의 투자사례 및 위기 극복방안, 시사점을 주제로 한 세션도 진행됐다.  또 재생에너지 수용성, 에너지 민주주의, 전력시스템 전환과 소비자(참여자)역할, 국가 간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등도  함께 다뤄졌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지방과 공공기관, 민간인이 참여하는 ‘에너지의 날’ 행사가 함께 치러졌다. 행사 기간에는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증진, 시민과 에너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에너지연합 구축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행사가 다수 열렸다.

최근 유럽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테러, 홍수, 재난 등 어려운 일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EUSEW는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로 바꿔나가려는 유럽인들의 의지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벨기에 브뤼셀=윤성권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연구원 ysk34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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