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연료 경쟁력에 초점…7월 CP 큰 폭 내려 내달 인하요인

[이투뉴스] 올해 들어 동결과 인하를 거듭하다 6월 kg당 20원 오르며 상향세로 전환됐던 국내 LPG가격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누적된 미반영분과 환율 등을 감안해 ‘동결’이 예상됐었으나 도시가스 등 타 연료와의 경쟁력을 고려해 공격적인 가격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8월에 적용될 국제LPG가격(CP)가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내리면서 운용에 숨통을 틔우고 환율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인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은 7월 거래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kg당 10원 인하키로 했다. 올해 1월 동결과 2월부터 4월까지 20~55원 폭의 인하, 5월 동결과 6월 인상에 이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SK가스(대표이사 김정근)는 30일 주요 거래처에 7월 국내LPG가격을 kg당 10원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 공급가격은 kg당 715.4원, 산업용은 722원, 부탄 자동차충전소 공급가격은 1107원으로 조정됐다.

E1(대표이사 구자용 회장)도 7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kg당 10원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713.8원, 산업용 프로판은 720.4원에 각각 공급되며, 부탄은 1116원(645.9원/ℓ)에 공급하게 된다.

당초 7월 국내 LPG공급가격은 동결이 유력시됐다. 미반영분이 ㎏당 20원 안팎 남아있는데다 7월 가격에 반영되는 6월 CP가 프로판은 톤당 5달러 인상된 330달러, 부탄은 15달러 인하된 365달러로 하향세를 띠었으나 환율이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쟁연료인 도시가스가 올해 들어 잇따른 가격인하로 가격경쟁력을 역전시키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더 이상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판단에 힘이 실렸다.

도시가스는 올해 1월과 3월 각각 9%, 9.5% 인하에 이어 5월 또 다시 5.6% 가격을 내리면서 2015년 말과 비교해 22.1% 인하됐다. 이 같은 잇따른 요금 인하로 도시가스:LPG 가격경쟁력 지수는 용도에 따라 88:100까지 역전되는 현상이 빚어지게 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던 CP가 6월 인하에 이어 7월에 또 다시 큰 폭으로 떨어지고 환율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LPG업계가 가격인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E1, SK가스에 LPG를 공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7월 국제LPG가격을 프로판은 톤당 35달러 인하된 295달러, 부탄은 55달러 인하된 310달러로 각각 결정했다고 통보해왔다. 이처럼 CP가 큰 폭으로 내린 것은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동안 이어지고, 찬바람이 불기 전까지 수요가 감소하는 계절별 특성이 올해는 심화돼 수요 위축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CP는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인하로,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할 경우 8월 국내LPG가격에 ㎏당 50원 안팎의 인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당 환율은 6월 가격 결정 시 1161원 선에서 7월 가격결정 때는 1173원으로 올랐으나 브렉시트 여파가 진정되면서 6월 30일 매매기준율로 1165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큰 변수가 없다면 환율은 1170원대의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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