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A, 2030년까지 최대 2500GW까지 보급 확대
ESS·드론 등 다양한 결합으로 새로운 산업모델 창출

▲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이투뉴스] 파리협정 체결 이후, 세계 재생에너지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21세기 후반까지 전 세계가 순수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단계에 도달하려면 유일한 해답은 재생에너지뿐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중 태양에너지는 가장 유효한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달 하순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유럽(Intersolar Europe)은 세계 태양광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올해 인터솔라 유럽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연구·기술 및 응용분야 국제회의인 EU PVSEC이 함께 열렸다.

EU PVSEC에는 73개국 18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 온 50여명의 학자와 전문가도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21세기는 태양광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참석자들 사이에서 강하게 형성됐다.

행사에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관계자는 세계태양광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최소 1760GW에서 최대 2500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께 세계전력생산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은 실제 세계 재생에너지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에 대한 투자액은 약 18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투자액이 대수력 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발전과 바이오연료분야를 합친 투자액의 63%에 달했다. 전체 재생에너지투자액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세계 신규 태양광설비 용량은 50GW를 웃돌았다.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누적치로 보면 세계 태양광설비용량은 227GW에 달한다. 신규 보급량만 따지면 중국(15.2GW), 일본(11.0GW), 미국(7.3GW) 등 3개국과 유럽(8GW)이 세계시장을 주도했다.

또 인도, 호주, 파키스탄, 칠레 등 신흥시장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한국도 신규 보급량이 1GW를 넘어서며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유럽태양광협회는 세계태양광시장이 태양광시스템의 가격경쟁력 강화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20년 연간 97GW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낙관적인 전망을 보면 2020년까지 태양광시장은 연간 120GW규모로 시장이 확대된다. 그리고 태양광시장은 늘 낙관적인 전망을 뛰어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는 2020년까지 중국이 세계 태양광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목표치인 150GW에 가까운 보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인도 태양광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각각 85GW, 57GW를 웃돌 예정이다. 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며 63GW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0년 태양광 용량이 거의 10GW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신규 태양광설비 설치는 유틸리티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대규모 태양광설비 설치가 두드러진다.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유럽과 북미는 중소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비중이 증가했다.

인터솔라 유럽을 살펴본 결과 재생에너지시스템은 더욱 영리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산형 재생에너지의 급증으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량과 소비자의 전력소비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시스템이 함께 발달했다.

이미 가정용 태양광은 에너지저장장치 및 지능형 네트워크와 결합을 통해 기존 전력망과 균형을 맞추며 운용되고 있었다.

또 대·소규모 에너지저장시스템, 지능형에너지 변환, 가상발전소 등 시스템 및 통신 기술,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모델이 등장했다.

특히 디지털에 기반해 생산·저장·소비가 통합된 에너지관리시스템과 드론과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한 원격 유지관리서비스 등 날로 성장하는 태양광 연계사업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대규모 태양광단지를 대상으로 모듈 표면에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로봇시장도 각광받고 있었다.

한편 앞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가정이나 소규모 상점에서는 자신이 생산한 전력을 자신이 소비함으로써 에너지비용이 내려가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다.

태양광 발전원가가 하락하고 에너지저장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더 많은 나라에서 이같은 자가소비는 더욱 경제성 있는 선택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미 태양광 발전원가보다 일반 전력요금이 훨씬 비싼 하와이, 덴마크, 독일 등에서는 배터리와 결합한 태양광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호텔, 상가, 제조업 등에서 자가소비에 기반한 상업적 프로슈머도 증가했다. 저리 융자와 보조금에 힘입어 독일 2만여 가구에서는 배터리와 태양광설비의 결합을 통해 에너지비용을 낮추는 혜택을 보고 있다.

태양광시장은 여전히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모듈과 주변 장치 제조에서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업모델과 서비스 비중이 커지는 미래에는 다시 주인공이 바뀔 것이다.

독일 뮌헨 인터솔라 유럽에서는 태양광분야엔 한화큐셀이, 에너지저장장치분야엔 LG화학이 4만4000여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도 여전히 태양광 미래를 주도할 잠재적인 후보다.
▲ 2016 독일 인터솔라 유럽 전경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 energyvis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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