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체이스 연구소 보고서

[이투뉴스] 유가 하락 여파로 미국내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휘발유 지출에서 수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행거리가 늘고 프리미엄 휘발유 선택도 증가하면서 오히려 주유소 소비는 늘어났다.

미국 중산층 가구는 지난해 휘발유 소비부문에서 평균 477달러를 절약했다. 2014년 대비 휘발유 가격이 28% 하락했기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 하락의 최대 승자는 식당들과 소매상들이었다.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계 예산 증가로 외식과 쇼핑 지출이 늘면서다.

체이스 연구소는 100만명의 체이스 신용 또는 직불 카드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을 관찰해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가구 예산의 영향을 평가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절약한 금액의 대부분인 155달러가 주유소에서 다시 소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휘발유와 스낵을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구매된 휘발유의 10% 이상은 고급 휘발유였으며 전년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유가 하락 덕분에 미국에서 휘발유 1갤런은 지난해 평균 2.43달러였다.

2014년에는 3.36달러였다고 EIA는 밝혔다. 지난해 휘발유 가격 하락은 중간 소득 계층(연소득 4만3100달러~5만6500달러 사이) 기준 가계 소득의 1% 증가와 마찬가지였다.

◆연료비 절약, 휘발유 구매로 이어져
중간 소득 미국인들은 저유가로 절약할 수 있었던 금액의 58%를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이스 연구소는 중간 소득 가정들이 평균 632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으나, 저유가가 운전자들의 운행을 늘리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 휘발유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미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주행 마일은 약 3% 증가했다.

JP모건 체이스 연구소의 피오나 그레그 소비자 연구부장은 "저유가 덕분에 사람들이 더 많이 운전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연소득 3만달러 이하인 저소득 가정들은 가계 예산 비율면에서 더 많은 절약을 했다. 지난해 2014년 대비 평균 332달러를 덜 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가계 예산의 1.4%에 해당된다.

보고서는 가구의 72%가 지난해 전년도보다 덜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마다 휘발유 지출 절감에 대해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동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소비가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전국적으로 평균 휘발유 가격이 28% 하락한데 반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15%만 떨어졌다고 EIA는 밝혔다.

◆대중 교통 이용 줄어들어
휘발유 가격이 저렴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보다 자가용 이용을 선택하고 있다. 

다만 이번 체이스 보고서는 카드로 지출된 내역을 바탕으로 분석된 결과이기 때문에 현금 지출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종전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 하락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로 이어진다. 그러나 보통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신용카드로 구매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보고서의 계는 분명하다. 

체이스 보고서의 저자들은 자동차 구매가 지난해 15년만에 최고점을 찍었으며 전년대비 약 6% 높았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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