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품질·低가격으로 수상태양광시장 출사표

▲ 윤석진 네모이엔지 대표가 회사가 개발한 수상태양광 구조물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네모이엔지의 수상태양광 구조체는 포스맥 브라켓과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어 다른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우수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포스맥·폴리에틸렌 충진제 등 우수자재로 구조물 제작
공정자동화설비 통해 인건비 절감...원가경쟁력 확보

[이투뉴스]최근 전라도와 경상도, 충청도까지 남부지방은 전력계통부족으로 육상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할만한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태양광업계는 건물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지붕형태양광과 더불어 수상태양광 발전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상태양광은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육상태양광과 달리 설비가 물 위에 떠있는 만큼 바람이나 파도 등 외부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태양광모듈의 발전수명을 고려할 때, 수십 년간 태양광 패널을 지탱하는 구조체나 부유체 등 구조물의 품질이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의 성공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수상태양광 구조물시장에 흔치않은 금속소재로 된 제품을 들고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해 6월 설립됐지만 이미 60MW의 제품납품 실적을 보유했다. 또 우수한 실적으로 설립 일년 만에 개인회사에서 법인회사 전환까지 마쳤다. 바로 태양광 구조물 제작·설치·시공 전문기업인 네모이엔지다.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네모이엔지에 찾아가니 파란색 수조 위에 떠있는 수상태양광 발전시스템을 볼 수 있었다. 네모이엔지가 소비자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시키기 위해 만든 테스트베드용 수조다.

네모이엔지의 수상태양광 구조물은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맥(POSMAC) 브라켓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다. 포스맥은 최소 25년간 녹이 발생치 않는다는 보증을 받은 금속소재다. 여타 플라스틱으로 된 구조물과 내구성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

윤석진 네모이엔지 대표는 “플라스틱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고 부스러지거나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수상태양광의 발전수명을 고려할 때 실제로 품질을 보증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한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구조물에 들어가는 충진제는 폴리에틸렌(PE)을 쓰고 있다. 윤 대표는 “스티로폼 충진제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물을 흡수해 부스러지고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폴리에틸렌은 원료가 매우 안정적인 화학구조로 돼있어 부스러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네모이엔지는 포스맥과 폴리에틸렌 충진제 등 고가의 원자재를 사용하는 대신, 제품을 수작업으로 조립했던 업계의 관행을 깨고 자동화설비로 인건비 등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을 택했다.

▲ 포스코가 개발한 포스맥 원자재가 자동화설비를 거쳐 가공되는 모습


실제 공장에는 포스맥을 성형할 수 있는 자동화설비가 길게 놓여있었다. 설비를 운용하는 인력은 2명 남짓했다. 모든 자동화설비는 오랫동안 기계설비분야에 잔뼈가 굵은 윤 대표가 직접 설계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공정자동화설비로 8명의 인력이 나흘간 했던 일을 2명의 인원이 이틀 안에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과거 새만금에도 10.8MW규모의 제품을 20일 만에 납품한 적도 있다.

또 수작업이 아닌 만큼 정확한 도면을 바탕으로 정밀한 성형이 가능, 제품 품질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원가 절감으로 현재 kg당 50만원 수준에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다.

이처럼 공정자동화설비로 생산인력을 많이 배치할 필요가 없다보니 전체 17명의 회사 인력 중 대부분이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에는 태양광설치와 디자인, 영업, 기계제작, 제조 등 숙련된 전문가들이 포진돼있다.

특히 지난 1월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기업연구소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미 슬라이드 인 레인, Z형강, 단독 추적식 태양광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향후 농어촌 지역민을 위해 초기 투자비 없이 전기요금으로 비용을 상쇄하는 태양광 유리온실도 기획하고 있다.

윤 대표는 “시장에서 값싸고 질좋은 상품을 찾기 힘들다. 네모이엔지는 공정자동화를 통해 우수한 제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최적의 디자인과 제작 및 설치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네모이엔지 공장 및 회사 전경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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