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인 '맥더모트 카스피언 컨트랙터스'는 26일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인 루코일 계열사와 카스피해 해저를 가로지르는 가스 및 석유 수송관 건설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맥더모트는 카스피해 연안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본부를 두고, 카스피해산 석유 및 가스를 서방으로 운송하는 수송관 건설 사업을 관리하는 회사다.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맥더모트는 계약에 따라 카스피해의 러시아 영역에 위치한 '유리 코르샤긴' 가스·유전에 이르는 58km 길이의 수송관을 건설한다. 사업은 내년에 착수될 것으로 보이며, 사업이 완료되면 문제의 수송관은 연간 100억큐빅미터의 가스와 400만메트릭톤의 석유를 실어나르게 된다. 맥더모트는 7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의 설계ㆍ건설ㆍ시험을 맡는다.

  

이번 사업 계약 체결은 러시아 천연자원부의 한 관리가 25일 카스피해 해저를 가로지르는 어떠한 가스 및 석유 수송관 건설사업도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카스피해 연안국인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은 2000년대 초 이후 카스피해 해저를 가로지르면서 러시아를 우회하는 가스 및 석유 수송관 건설 사업을 검토해왔으나 러시아 측은 줄곧 환경오염 우려를 들어 이 같은 사업 구상에 반대해왔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카스피해가 내해(內海)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은 그대로 남는 데다 지진 활동도 활발한 곳이어서 대규모 지진 발생시 카스피해 해저 수송관 사업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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