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투표서 81.6% 불신임…사모펀드 측에 출납내역 전달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기술(이하 한난기술) 노동조합은 20일 지분 50%를 갖고 있는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서 임명한 김태준 전무에 대한 신임투표를 진행한 결과 81% 넘게 불신임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김 전무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자회사(지분 50% 보유)인 한난기술은 기획재정부가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에 따라 매각대상으로 분류한 이후 노조가 매각에 강력 반대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핀란드 포리사 지분을 한국발전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가 인수한 것에 대한 적정성을 두고도 뒤늦은 논란이 불거졌다.

한난기술 직원 157명 중 1급과 노무관련 직원을 제외한 144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노조의 신임투표에는 137명이 참여(투표율 95.1%)했다. 개표결과 신임 25명, 불신임 111명, 무효 1명으로 대다수 직원들은 김태준 전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준 전무는 1993년에 한난기술에 입사한 이후 23년간 재직 중이며, 창사이래 최초로 평직원으로 입사해  2013년 상임이사 자리까지 오른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이럼에도 불구 직원들의 불신임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2015년 해외주주사인 포리 지분 매각 당시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사가 인수하도록 협조했고, 인수 후 바로 펀드측 상임이사로 선임돼 직원들의 불신이 시작됐다.

여기에 캡스칼리스타가 지분 인수 후 김 전무는 매일 회사 금전지출입 내역을 사모펀드 측에 보고하라는 요구에 응해왔다는 지적도 받는다. 또 경비절감 정책을 시행해 직원 복지혜택이 축소되고 교육 역시 폐지 또는 축소되는 등 근무환경이 악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과 원성이 쌓여왔다.

결정적으로 정부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잔여 지분 50% 마저 매각하도록 결정함에 따라 우선 매수권을 보유한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고용불안을 느낀 직원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박동민 노조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경영자인 김태준 전무는 대다수 직원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렵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없으므로 조직의 안정과 단합을 위해 자진사퇴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중 2016년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동참하기 위한 합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등 반드시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저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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