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ETS-안산도시개발, 27일 20년 간 열공급계약 체결
월평균 1만7000톤씩…사업특성 살려 야간·주말에 공급

[이투뉴스] KG ETS와 안산도시개발이 27일 장기 열공급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와 지역난방부문 간 열연계 확산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G ETS는 시화산업단지에서 스팀을 공급하는 산업단지 열병합업체며, 안산도시개발은 안산지역과 시흥 인근에 열을 공급하는 지역난방사업자다.

KG ETS와 안산도시개발은 이번 열공급계약을 통해 향후 20년 간 월평균 1만∼1만7000톤(약 1만5600∼2만6600Gcal) 가량의 열을 올 동절기부터 공급키로 했다. 모두 2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열공급시설(열교환기+펌프+배관) 건설공사는 양측이 50%씩 분담해 12월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공급가격은 톤당 3만원(Gcal당 4만8000원)으로 발전배열보다는 약간 비싼 수준으로 확인됐다. 공급량으로 환산할 경우 계약금액은 360억∼630억원에 달하며 KS ETS는 매출증대가, 안산도시개발은 저가열원에 따른 이익증대가 기대된다.

안산도시개발은 KG ETS에서 받은 열을 배곧신도시 등에 공급하는 한편 백업용 비상열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열공급이 시작된 배곧신도시는 오는 2018년경 2만1500세대의 포화수요가 발생해 열공급이 한층 늘어난다. 

특히 KG ETS와 안산도시개발은 산업단지 열병합발전과 지역냉난방 사업특성을 고려, 야간 및 주말에 주로 열거래에 나설 방침이다. 즉 산업체 가동이 멈추는 야간 및 주말에 발생하는 잉여열을 비교적 고르게 열을 사용하는 지역난방부문에 공급하는 형태다. 안산도시개발이 동절기에 열을 가장 많이 받는 에스파워의 가동상황도 반영했다.

이처럼 산업단지와 지역난방 분야는 집단에너지사업자 간 열연계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산단 열병합과 지역난방사업자 간 최초로 열거래에 나선 안산도시개발과 GS E&R 역시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수도권대기환경개선법에 따라 지역난방용 열의 경우 반드시 청정연료만 사용하도록 규정한 조항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주연료인 유연탄(GS E&R)이나 페트로코크스(KG ETS) 등을 사용해 생산한 열은 공급이 불가능한 점 때문에 활발한 열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일부 규제가 풀렸으나 아직 조건이 까다로운 상황이다.

다행히 이번 KG ETS의 경우 산업폐기물 소각업체에서 나오는 폐열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주말 최소부하 유지를 위해 가동하는 LNG보일러 등에서 나오는 스팀까지 여유가 있어 이번과 같은 열거래가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KG ETS는 시화산업단지에 새로이 조성된 뿌리산업 특화단지(도금)에 열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 도금단지와 함께 열 수송관을 포함한 19억9600만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1차 구간 공사가 완료돼 이달부터 열공급이 진행되며, 오는 12월까지 2차 구간 공사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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