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Oil·현대 등 2분기 흑자 발표…비정유사업 덕 톡톡
GS칼텍스 공시 발표 아직…S-Oil에 2위 탈환 여부 기대

[이투뉴스] 2분기 흑자를 연달아 기록한 정유사가 콧바람을 불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Oil,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지난달 22일과 25일,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는 매출 10조2802억원과 영업이익 1조1195억원, S-Oil은 매출액 4조1984억원, 영업이익 6429억원, 현대오일뱅크는 매출액 2조8137억원, 영업이익 32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유소, 대리점 등 갈수록 어렵다는 석유시장에서 정유업계에만 훈풍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 반기사상 최대
SK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9643억원으로 반기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도 2011년 1분기(1조3562억원) 이후 분기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SK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유가 상승 흐름 속에서 극대화된 석유사업과 화학 및 윤활유 사업의 선제적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한 덕분이다.

석유사업은 매출 7조4425억원, 영업이익 705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확보한 차별적 경쟁력 ▶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효과 및 재고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47억원 늘었다. 국제 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 북미 원유재고 및 생산량 감소에 따라 2분기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상승 기조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을 상쇄시킨 가운데, 원유도입-생산-판매의 전단계를 아우르는 운영 최적화 등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강화한 석유사업 경쟁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에는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가동률 조정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감소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S-Oil, 영업이익 상반기 누계는 사상 최대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1984억원, 영업이익 6429억원을 기록한 S-Oil은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등 핵심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률을 실현해 상반기 누계(1조1347억원)로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Oil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역내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줄었음에도 불구, 공정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이익개선 활동 성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0.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5.3%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은 정유부문 76.6%, 비정유부문 23.4%(석유화학 15.2%, 윤활기유 8.2%)이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비정유부문에서 41.7%(석유화학부문 21.8%, 윤활기유부문 19.9%)를 거뒀다.

특히 정유부문은 아시아권역 내 높은 가동률로 정제마진이 하락했음에도 불구,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바탕으로 한 생산설비의 안정적 최대 가동 및 공정개선 활동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 관련 이익에 힘입어 1분기 대비 70% 상승한 3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현대오일뱅크, 16분기 연속 흑자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8137억원, 영업이익 323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808억원(11.1%), 영업이익도 1212억원(60%) 늘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국제유가 하락으로 매출은 4684억원(14.3%) 줄었지만 오히려 영업이익은 888억원(37.9%) 증가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5248억원으로 2008년 상반기 4976억원을 272억원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16분기 연속 흑자와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는 정유사업 고도화와 비정유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 전략 덕분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도화 처리 용량과 단순 정제 처리 용량의 비율을 뜻하는 고도화율은 오일뱅크가 39.1%로 업계 1위”라며 “39.1%의 고도화율은 단순 정제 후 남는 잔사유를 거의 대부분 값비싼 경질유로 전환할 수 있는 수치”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인수 이후 추진한 비정유사업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현대코스모 제2BTX 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 현대오일터미널 유류저장 사업, 2014년 현대쉘베이스오일 윤활기유 사업 등 비정유 사업에 잇따라 진출했다.

이제 남은 건 GS칼텍스다. 정유4사 중 유일하게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 S-Oil에 국내 정유업계 2위 자리를 빼앗긴 GS칼텍스가 다시 제자리를 탈환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석유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원 이상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반기 석유시장의 변동성 극복, 설비 가동 중단 등 설비 트러블만 피할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가까운 흑자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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