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개방형충전소 150곳·아파트 완속충전기 3만대 신설
전기차 비중 증가 시 수송용 새 시장 확보 효과

▲ 한전 개방형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하고 있다.

[이투뉴스] 전력수요 정체 위기에 몰린 한전이 수송용 전기 판매시장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연내 서울·제주·지방 등 150곳에 급속충전기 300대를, 4000여개 아파트에 완속충전기 3만대를 각각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를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가 선제조치로 충전소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한 것이 배경이지만, 2140만대 규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증가할 경우 수송용이란 새 판매시장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자 주차장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환익 사장, 전기차·배터리 충전기 제작사 및 민간충전사업자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전 개방형충전소 1호 착공식'을 갖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계획을 공개했다.

한전의 인프라 구축계획에 따르면, 하반기중 일반국민이나 전기택시, 전기렌터카 등 모든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충전소 150곳(충전기 300기)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대수가 많은 서울·제주 지역에 각각 60곳을, 나머지 지역에 30곳을 계획하고 있다.

부지는 지자체 등과 협력해 차량접근이 용이한 공영주차장이나 다중이용시설, 도로변 등을 확보하되 우선 10월까지 180기를 설치하고 나머지도 11월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또 10월부터는 충전인프라 종합시스템을 오픈해 충전소 위치정보와 예약기능 등도 제공한다.

충전 기능 외에 전기차 판매와 정비, 편의시설까지 구비한 대규모 플래그십 충전소 5곳도 연내 착공한다. 서울 등 대도시 중심가에 구축될 플래그십 충전소는 전기차 제작사, 렌터카 업체, 정비업체, 유통업체 등이 참여해 전기차 판매 및 임대, 카쉐어링, 정비, 식음료 편의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장소다.

한전은 주요 대로변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상대로 부지 협상에 나서 연내 건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주차장을 활용한 완속 충전기 설치도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한전은 이달말부터 한달간 한전 홈페이지를 통해 충전기 설치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의 신청을 접수,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거쳐 10월부터 4000여개 안팎의 아파트에 3만대의 완속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충전기 설치가 완료된 아파트는 한전이 공용요금과 분리해 별도의 충전요금을 부과하며, 전기차를 소유한 입주민은 개인 식별카드를 이용해 사용량만큼 한전에 충전료를 납부하면 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산업부와 한전은 전기공급약관 인가를 통해 전기차 기본요금(kW당 2400원) 50% 할인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ESS 할인요금제 적용기간을 2026년까지 10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조치로 전기차 사용자는 월평균 9240원의 요금 할인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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