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산업가스 종합센터 내년 10월 위용

312억원 투입, 충북 산수산업단지에 연면적 6716㎡ 우뚝
선진국 독점 반도체 산업분야 부품 성능·인증평가도 진행
예방중심 선제적 관리로 직·간접적 경제효과만 5600억원

▲ 뙤약볕 아래서 공사가 한창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전경.


[이투뉴스] # 2012년 9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 23명이 발생했고, 주변 지역 농작물이 타들어갔다. 결국 수백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사건 발생 11일 만에 산업단지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 2013년 1월, 경기도 화성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또 불산이 누출돼 5명이 다치거나 숨졌으며, 같은 해 3월 구미공단에서는 염소가 누출돼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켰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령에 의해 관리되는 산업가스는 지정가스 31종과 허용농도(LC50) 5000 ppm이하 9종 등 40여종이다. 법령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시설은 2774개소로 매년 증가추세다. 여기에 최근 첨단 산업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산업가스 사용량은 2014년에 2010년 대비 62.8%나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가스 관련정보 및 안전관리 기술 부족으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산업가스 관련 사고는 2013년 9건으로 2012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후에도 2014년 8건, 2015년 7건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3년 2월 산업가스 안전관리강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TFT를 발족했다. 그리고 2013년 7월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독성가스부를 신설, 산업가스사고 예방과 대응체계를 구축할 동력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이하 산안센터) 설립안을 마련했다.

▲ 지난 5월 2일 첫 삽을 뜬 센터 착공식.

총 312억 원이 투입되는 산안센터는 충북 진천군 산수산업단지 3만여㎡에 연면적 6716㎡ 규모로 들어선다. 지난 5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18%의 건축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10월이면 중화처리동과 교육센터동 등 6개 동을 갖춘 세계 최초의 산업가스 안전관리 종합센터가 위용을 드러낸다. 준공 뒤에는 행정지원부와 교육운영부, 중화처리부, 기술개발부, 가스분석부, 비상대응부로 조직을 구성해 직원 40여 명이 상주하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 조감도

산안센터의 핵심 시설인 중화처리동은 방치되고 있는 산업가스 및 사고 용기의 안전한 중화처리로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분야의 산업가스 부품에 대한 성능 및 인증평가도 수행해 관련기업의 시험·인증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가스 분야 원천기술 확보 전초기지
산업가스에 대한 현장 맞춤형 교육도 진행된다. 앞으로 정부 협의를 통해 인프라 예산이 확보되면 실습·체험형 전문실습장을 활용해 전문교육 과정 및 전문강사를 육성하고, 반도체가스 등 관련업계 종사자에 대한 전문 안전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산업가스 취급자에 대한 현장 안전관리 능력을 높여 산업현장의 사고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미국 등 산업가스 국제교육 유치를 통해 유관기업이 안전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산업가스 유통현황 관리시스템도 구축되면서 유통기한을 초과한 해외 수입 산업가스 용기의 불법유통을 근절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처별 산업가스 시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업자에 적합한 비상대응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사고 또는 재난이 발생하면 안전자원 통합시스템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 2차 피해 확산을 예방하는 등 산업가스 시설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 시흥, 서산, 구미, 익산, 여수, 울산 등 6개 방재센터와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중부·경북·경남·호남 5개 권역의 지역본부가 연계해 비상대응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현장지휘차량, 가스누출 탐지장비 등 비상대응 장비를 확충해 산업가스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 정책으로 시작된 산업가스 사고예방·대응 시스템 구축사업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는 수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한 사업타당성 조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산업가스 사고 감소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 예방과 해외 인증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편익으로 약 2114억 원이 추산됐다. 여기에 생산 유발효과로 약 225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로 약 1245억 원 등 경제적 효과만 5600억 원에 달한다. 고용창출 효과도 1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안센터가 완공된 후에는 산·학·연 연계 실증연구를 통한 산업가스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업과 동반성장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방치되고 있는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의 안전한 처리는 물론,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현장전문가 육성, R&D 등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산업가스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세계 최초로 설립되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며 “그동안 사고가 발생한 뒤 처벌규정이나 안전관리기준을 강화했던 산업가스 분야의 사후관리 위주 대응이 산안센터를 통해 예방중심의 선제적 관리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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