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3시 8370만kW 기록…종전 1월 최고값 추월
산업부, 시운전 발전소 활용-전력거래소, 수급 예의 주시

▲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한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우측 가운데 노란색 점퍼)이 관제사들과 수급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투뉴스] 주택용(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인 폭염과 산업체 여름휴가 복귀로 8일 전력수요가 동·하계를 통틀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력수요는 8370만kW로 지난달 26일 여름철 피크전력 수요기록(8111만kW)은 물론 올해 1월 21일 종전 최고값 8297만kW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오후 3시 기준 예비력은 전력수급 경보 준비단계 발령 기준에 90만kW 가량 못 미치는 591만kW까지, 예비력은 7.0%까지 각각 낮아졌다.

전력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냉방용 부하가 급증한데다 산업체 여름휴가 기간이 끝나면서 조업이 다시 재개돼 부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하계 최대 전력수요(8월 19일)가 7401만kW였던 것을 감안하면 3년만에 원전 10기 순간 발전량(1000만kW)만큼의 수요가 늘어난 셈이다.

전력거래소는 앞서 7일 수요전망을 통해 오후 2~3시 사이 수요가 8250만kW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기상당국의 예측대로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예비율과 예비력이 각각 6%, 550만kW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전설비 운영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와 당진 3호기의 조기 재가동을 추진하는 한편 여수 1호기, 북평(GS동해) 1호기, 신고리 3호기, 당진 10호기 등 시운전 발전소 가동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수급위기 시 최단시간내 발전이 가능한 양수발전소 470만kW의 상부저수지 수위를 만수위로 유지하는 한편 대표적 에너지낭비사례인 '문열고 냉방영업'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전력당국도 안정적 전력수급과 계통 운영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를 방문해 관제사들과 전력수급 안정대책을 논의한 뒤 발전기 불시 고장정지 등 만일의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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