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액 8사 모두 하락, 영업이익·순이익은 희비
삼천리·서울도시가스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하락
영업이익 경남에너지 59.1%↑순이익 예스코 136.4%↑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 8개사의 상반기 실적이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액은 상장사 모두 20% 안팎의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부분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소폭이나마 늘었음에도 올해 세 차례 인하한 도매요금 조정에 따라 마이너스가 불가피했다. 도시가스 요금의 약 90%를 차지하는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은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22.3% 내렸다.

이런 매출액 하락세 속에 각 사별 이익구조는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실무자들을 웃고 울렸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이상을 기록한 곳이 있는 반면 20% 가까이 줄어든 곳도 있다. 순이익도 마찬가지로 2배 이상 늘어난 곳이 있는가하면 3분 1 수준으로 떨어진 곳도 나온다.

특히 매출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크게 떨어지면서 리딩 컴퍼니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우울한 시기를 보냈던 인천도시가스는 올해 상반기 5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증시에 상장된 8개 도시가스사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한 곳도 없다. 산업용 비중이 큰 곳이 치명타를 입어 경동도시가스가 27.7%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도시가스 -20.2%, 삼천리 -18.9%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감률은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의 경우 경남에너지가 60%에 가까운 실적을 거두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 이어 대성에너지 31.4%, 예스코 12.6%, 부산도시가스 4.6%, 경동도시가스 3.6%로 플러스 군에 포함됐다. 반면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는 각각 -18.6%, -11.3%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이익은 더욱 극명하다. 인천도시가스가 약 5배, 예스코가 2배 이상에 달하는 높은 증가율을 달성한데 이어 경남에너지 70.1%, 대성에너지 25.4%로 플러스 대열에 합류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동도시가스 -28.5%, 부산도시가스 -27.6%, 삼천리 -20.2%로 감소율 20%가 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서울도시가스가 -8.7%로 우울함을 맛보았다. 다만 순이익 증가의 주요인이 도시가스 판매물량에 의한 것이 아니라 관계사의 지분이익이나 부지 매각 등 영업외 이익이라는 점에서 도시가스산업 자체에 대한 기대치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회사별 이익률 증감 커 웃고 울고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천리는 매출액 1조39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줄었다. 경기도 권역 1조1487억원, 인천시 권역 2307억원 등 1조3794억원과 기타 177억원 등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크게 떨어져 각각 596억원, 464억원으로 -18.6%, -20.2%를 기록했다.

삼천리는 관계기업 투자의 경우 안산도시개발은 전기 지분 7%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 49.9%이며, 경기그린에너지는 지분 19%로 지분율이 20% 미만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20% 미만이나 이사회 구성원 중 20%에 해당하는 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계약적 권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천리가 국내에서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사건은 6건으로 소송금액은 약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시가스는 매출액 76480억원으로 전년도 9590억원보다 20.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56억원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1.3%, 순이익은 345억원으로 8.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56억원인데 비해 순이익이 345억원에 달하는 것은 35% 지분을 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로부터의 배당수익이라는 영업외 수익에 따른 것이다.

서울도시가스는 리비아 엘러펀트 필드 유전의 한국 컨소시엄에 5%, 베트남 해상 11-2광구 한국 컨소시엄에 3.25% 지분을 통해 해외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예스코는 올해 상반기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1.8% 늘어난데 힘입어 영업이익 125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11억원 보다 14억원 늘어났다. 아울러 당기순이익도 크게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107억원에서 올해는 25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순이익 증가폭이 영업이익 증가폭보다 더 큰 것은 관계사인 한성의 소유 부지를 고양시가 개발하면서 이를 매각한데 따른 영업외 이익이다.

부산도시가스는 매출액 52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영업이익은 278억원을 올려 4.6%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98억원으로 -27.6%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지분법에 따른 수익규모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가스의 China Gas Holdings Ltd.에 대한 지분율은 1.5%로 20% 미만이지만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China Gas Holdings를 통해 작년에는 이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이익을 올리지 못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도시가스는 잿빛 구름에서 벗어났다. 매출액은 2984억원으로 16.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8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11억원의 5배에 달하는 52억원을 달성했다.

인천도시가스는 판매물량이 3% 늘었다고 하나 이익구조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는 못했으며, 이익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주요인이 공급비용과 비용절감이라는 점에서 경영의 초점을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통한 내실’에 맞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기록한 8억원의 영업손실이 비정상적이었던 것으로, 올해 정상을 찾아간다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출액 구성을 보면 가스매출은 2964억원으로 전년동기 3565억원에서 다소 줄었으며, 계량기 수익은 전년동기 4700만원의 9배 가까운 4억원을 거뒀고, 시설분담금 수익은 전년동기 14억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2억원이 늘었다.

대성에너지는 매출액은 4307억원으로 전년동기 5236억원 보다 17.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9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21억원 보다 31.4%, 순이익은 128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02억원 보다 25.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성에너지는 대구그린파워 출자자로서 피투자회사의 대구혁신도시 열병합발전사업 프로젝트금융 차입 시 한국외환은행 외 13개 금융기관인 대주단과 출자자약정서를 체결, 회사 부담 69억 3000만원의 자금보충 약정과 피투자회사의 사업경비 악화 등의 경우에 자금을 제공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그동안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다 산업용의 대거 이탈로 휘청거렸던 경동도시가스는 지지선을 딛고 판매물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7704억원에서 올해 5569억원으로 떨어져 -27.7%,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09억원보다 3.6% 증가하는 실적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경동도시가스는 종속기업인 케이티파워텍의 차입금과 관련하여 월간 SMP가격이 석달 연속 Kwh당 115원 이하이고 부채상환적립금 잔액이 상환원리금보다 부족할 경우 80억원을 한도로 케이티파워텍에 대여 또는 출자해야 하며 2차로 부족할 경우에는 추가로 100억원의 예금을 질권설정하는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올렸다. 매출액 3533억원으로 전년동기 4177억원 보다 1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2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127억원 보다 59.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24억원 보다 70.1%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경남에너지는 올해 5월 19일 상장폐지를 완료했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 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상장 폐지 후에도 6개월간 보통주식을 소유한 소액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1차로 2016년 5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양도신청을 한 8만2035주를 주당 1만200원, 총 취득가 8억3675만7000원에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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