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협의체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
구매·운행 인센티브 부여, 규제완화 집중 지원

[이투뉴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 보급과 충전인프라 확산에 민·관이 융합얼라이언스를 통해 드라이브를 건다. 사실상 수소차와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컨트롤타워 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수소에너지는 미래 유망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으나, 관련 업무가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고 연관된 업체가 복잡해 개별주체의 자생적인 노력만으로는 산업 성장에 어려움이 적지 않아 민·관 협의체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미국 H2USA, 유럽 H2Mobility, 일본 수소연료전지전략협의회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민·관 협의체를 통해 힘을 더하고 있다.

2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수소전기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하는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이 이뤄졌다. 지난 7월 7일 제10차 무역투자회의에서 발표한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정부는 전기차·수소차 발전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수소차 1만대 보급과 수출 1만4000대, 충전소 100기 구축을 목표로 세운바 있다.

수소 융합얼라이언스에는 수소와 관련한 정부부처와 지자체를 비롯해 관련업계가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정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지자체에서는 울산, 광주, 충남이 참여하며, 관련업계의 경우 수소차·부품업체는 현대자동차, 한온시스템, 동희산업, 수소제조·유통업체는 덕양, SPG,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참여한다.

또 수소충전소 설치업체로는 이엠솔루션, 광신기계공업, 효성, 엔케이, 가스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대성에너지, SK가스, E1이 참여하며, 학회에서는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가 참여한다.

이날 수소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식에서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확보 뿐 만 아니라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수소전기차가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수소공급여건이 양호하고 인구밀도가 높아 다른 나라보다 수소차 보급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 융합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수소차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 추진과 함께 시범사업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산시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돌입하였으며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부품 국산화에도 적극 나섰다. 국내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78대가 보급되어 있으며, 수소충전소는 연구·실증용 중심으로 10기가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 높은 차량가격과 충전인프라 미비로 본격적인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및 관련 업계가 모여 민관협의체인 수소 융합얼라이언스를 결성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고 이를 구심체로 수소차 보급과 수소에너지 확산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수소차와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컨트롤타워로서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 수소 융합얼라이언스는 산하에 추진단을 상설로 운영, 수소에너지 확산과 수소전기차 보급,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회사 설립 및 수소전기차 연관산업 육성과 국제협력 업무 등의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수소차와 수소충전소의 핵심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수소차에 대한 구매인센티브(개소세·취득세 감면) 및 전기차에 준하는 운행인센티브(유료도로 통행료 할인, 주차요금 50% 이상 할인, 전용번호판 도입 등) 부여와 함께 충전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규제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은 부생수소를 활용한 친환경자동차, 광주는 수소융합스테이션, 충남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부품산업 육성에 나서는 등 지자체도 수소 관련 산업을 규제프리존 지역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수소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확산에 힘쓰고 있다.

정부·지자체 및 업계는 하반기 중 광주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를 활용한 카쉐어링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울산에서 수소택시 시범사업에 나설 계획이며, 현대자동차는 올해 말 수소버스를 출시하고, 2018년 초에는 현재 투싼 수소차보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된 신모델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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