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퇴적량 증가로 해안사구 높이 15cm, 염생식물 면적도 증가
해안사구의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 개체군 130마리이상 늘어

[이투뉴스] 해안옹벽 설치 후 모래가 파도에 쓸려나가면서 생태계 파괴까지 우려됐던 충남 태안 해변이 옹벽 철거한 후 해안사구가 다시 쌓이는 등 생태계가 되살아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2013년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람아래 해변에 위치한 콘크리트 해안옹벽을 철거하고, 친환경 복원시설을 설치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태안지역 해안생태계가 점진적으로 복원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공단은 3년 전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에 있는 콘크리트 해안옹벽 273m(1611톤)를 철거하고, 친환경 복원 시설인 모래포집기(505m)를 설치했다. 이는 옹벽이 바다와 육지 사이 모래흐름을 차단하고, 파도의 세기를 강화해 해안침식을 가속화해 생태계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문가그룹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콘크리트 옹벽 철거 후 모습.

복원사업 이후 지형과 식생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해안지형은 복원사업 직후에는 모래 두께가 10cm 이하로 침식됐으나, 3년이 지난 현재 모래가 15cm 이상 쌓였다. 모래 이동도 활발해지면서 아까시나무, 띠 등 육상식물이 주로 보였던 지역에 갯그령, 통보리사초 등 염생식물의 서식면적이 92㎡이상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 표범장지뱀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표범장지뱀의 개체군도 복원사업 추진 이전인 2008년 당시 650마리에서 2016년 787마리로 최대 130마리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옹벽 철거는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으나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전문가, 지자체,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자문협의회를 구성, 공감대를 형성한 후 복원사업을 추진해 결실을 보았다.

또 올해 1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태안해안의 자연 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한 복원과 관리노력을 인정해 태안국립공원의 보호지역 등급을 ‘카테고리Ⅴ(경관보호지역)’에서 ‘카테고리Ⅱ(국립공원)’로 변경해 인증한 바 있다.

김상배 공단 자원보전이사는 “앞으로도 해상·해안공원 내 기능을 상실하거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인공구조물을 철거하는 등 적극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해 국립공원 생태계 건강성과 국가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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