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IPCC 의장 “신재생과 화력발전 양립 불가”
이회성 IPCC 의장 “신재생과 화력발전 양립 불가”
  • 채덕종 기자
  • 승인 2016.09.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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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30주년 국제세미나…신기후체제 요구는 탄소제로에너지
에너지안보도 석유·가스 아닌 저탄소에너지 확보로 개념 바꿔야
▲ 이회성 ipcc 의장(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박주헌 에경연 원장(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등 주요 내빈 및 주제발표자들이 에경연 창립 30주년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이투뉴스] 이회성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 의장은 정부가 화석에너지에 기반한 기존 화력발전을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및 신산업을 양립하는 것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기후체제가 요구하는 것은 탄소제로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한전 독점의 전력공급시스템이 아닌 산업계가 직접 신재생을 생산해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신재생공급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했다.

2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이회성 IPCC 의장은 굵직한 주제에 대해 수차례 직격탄을 날렸다. 적지않은 주제에서 현 정부정책과 상반되는 얘기가 나왔다. 특히 ▶화석에너지와 신재생의 투자 병행은 넌센스 ▶해외자원개발 투자는 말려야 할 것 ▶에너지신산업과 화력발전 양립 불가 ▶한전 전력공급시스템 아닌 독립적인 신재생 전원공급시스템 구축 등까지 거론했다.

에경연 초대∼3대 원장을 지냈던 이회성 의장은 우선 파리협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실 국제협약은 강제성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195개국이 참여한 측면도 있다. 아울러 큰 20개 국가가 글로벌 온실가스의 85%를 배출하는 만큼 이들 나라끼리 감축경쟁을 하고,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유가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지장이 생길 것이란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존 신재생에도 투자를 해야 하지만 기존 화석에너지도 동시에 투자해야 한다는 고민에 대해서도 ‘넌센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기후체제의 요구사항은 지구온도 상승 2도 이내 통제인데 온실가스 감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유에서다.

◆‘석유·가스 아닌 저탄소에너지 확보전략’ 강조
이 의장은 앞으로는 에너지안보에 대한 개념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안보는 석유·가스 등 화석에너지 확보가 아니라 저탄소 에너지 공급능력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 시점에서 석탄에 투자하는 것은 부담이 된다. 에너지안보 역시 방법이 바뀌어야 하며, 석유·가스 확보가 안보가 아니다. 일부에선 원유가격이 떨어졌으니 해외자원개발 투자적기라는 주장이 있지만 자기 돈으로 투자한다면 상관할 일이 아니겠지만, 국민세금으로 하는 것은 반드시 말려야 한다. 신기후체제의 에너지시큐리티(안보)는 저탄소 에너지확보가 과제”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감축이 산업계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에는 동의를 표시했다. 다만 산업계가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해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 풀어나갈 방법이 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현재 산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수단은 에너지절약과 효율개선밖에 없다. 전기는 한전에서, 석유제품은 정유사에서 사서 쓰는 등 스스로 에너지소스 개발을 할 수 없다. 앞으로 산업계가 독자적으로 신재생 전력을 생산해 사용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한전만의 공급시스템이 아닌 별도 신재생 전력공급시스템 등의 제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전력생산 역시 탄소제로 에너지로 가야하며, 수송에너지원 경우 100% 전력화(전기자동차) 내지 수소화(수소차, 연료전지차)로 가야만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지구온도 2℃이내 상승억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본제로(무탄소)로 가면서 도시에너지 소비흐름도 효율개선과 규제를 접목해해서 가야할 방향이 명확하다”며 “전력생산 역시 화력발전과 신재생·신산업이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하며,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봐도 전력은 100% 비카본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에너지혁명, 즉 차세대 에너지는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현실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화석에너지 생산이 전혀 없어 걱정할 위치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오히려 절호의 찬스이며, 누구보다 잘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정책 변화 전망'을 주제로 첫번째 세션이 진행되는 모습.

◆비롤 IEA 총장 “내년쯤 국제유가 50달러로 상승”
파티 비롤 IEA(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석유부터 가스, 석탄, 원자력 등 에너지원별 글로벌 수급상황을 설명하고, 유가의 경우 내년에 공급과 수요가 맞아 50달러 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이회성 의장보다 전체적인 톤은 낮았지만 역시 에너지효율화와 재생에너지 투자 중요성을 설파했다.

먼저 국제유가와 관련 미국의 셰일가스 증가와 이라크 생산 증가 등 공급은 넘치는 반면 신흥국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석유역사상 처음으로 2014년과 2015년 석유부문에 대한 투자가 45%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축소가 결국 공급감소로 연결돼 2017년쯤 수급균형이 맞아 50달러로 상승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롤 총장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를 기후변화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측면으로 해석했다. 특히 에너지효율성 높이는 것이야 말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더 강한 의무부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과 원자력의 경우 약간 시각이 다르지만 에너지효율성 높이는 것에는 다들 찬성한다. 10년 동안 에너지효율 강화의무 부여가 글로벌 기준 30%까지 늘었지만, 아직 60%는 의무 없이 사용되는 등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우호적 흐름이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로 인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재생가능에너지 성장추세가 이어져 이제 글로벌 측면에서 화석에너지 및 원자력과 함께 주류 에너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일으켜야 하며,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비롤 총장은 “재생에너지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최근 5년 동안 풍력은 약 3분의 1, 태양전지는 비용이 80%가 줄어 이제 주류에너지에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 5-10년 전만 해도 신재생은 환상에 불가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 판타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이 된 만큼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 뛰어들어야 한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 신재생 사업의 적기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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