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분만으로 태어나는 신생아는 4명 중 한 명꼴로 뇌에 "작은" 출혈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 산부인과전문의 오너 울프 박사는 <영상의학(Radiology)>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생후 평균 2주 된 남녀동수의 신생아(65명 질분만, 23명 제왕절개분만)를 대상으로 고해상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조영을 한 결과 질 분만 신생아의 26%가 뇌 안과 주변에서 두개내출혈(intracranial bleeding)이 관찰되었다고 밝혔다.

 

제왕절개분만 신생아는 한 명도 이런 출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울프 박사는 말했다.

 

울프 박사는 출혈은 대부분 뇌와 두개골 내막을 덮고 있는 경막사이에서 발생한 경막하혈종(subdural hematoma)으로 밝혀졌으며 출혈발생 부위는 대부분 뇌의 아래쪽과 뒤쪽이었다고 밝히고 이러한 출혈은 신생아 머리의 크기, 머리둘레, 진통에 소요된 시간, 분만 중 겸자사용, 진공분만 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정신과전문의 존 질모어 박사는 대부분은 작은 출혈이기 때문에 금방 회복돼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일부의 경우 출혈이 다소 커 나중에 학습이나 운동기능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 살과 두 살이 될 때 이들을 다시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모어 박사는 신생아의 두개골은 뼈들이 아직 융합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산도를 빠져나올 때 이 뼈들이 압박을 받아 서로 겹치거나 밀리면서 출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프 박사는 질분만 때 신생아의 두개 내 출혈은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첨단영상의학 기술의 개발로 이제 와서 밝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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