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의원 “수익률·순현재가치 줄고, 투자비는 증가”
가스公 “유가상승 시 매출 증가로 경제성 향상 기대”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추진한 호주 GLNG 사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측은 유가가 상승할 경우 매출이 늘어나 경제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가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략적 해외자원개발 사업인 호주 GLNG 사업이 당초 예측과 달리, 내부수익률과 순현재가치는 줄어들고 투자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 의원은 호주 GLNG 사업이 2010년 투자 당시 예측한 내부수익률(IRR)은 9%를 상회했으나 현재는 6.4%로 낮아졌고, 순현재가치 역시 당초 예상했던 2577억원에서 2000억원, -450억원으로 변경되다가 현재 72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예상 투자비는 당초 3조원에서 2012년 4조 5500억원, 2014년 4조 9000억원으로 증가했고, 현재까지 4조 6000억원이 투자됐다.

박정 의원은 석유공사의 대표적 부실사업인 하베스트, 광물공사의 대표적 부실사업인 볼레오, 암바토비는 장밋빛 전망으로 투자를 했으나 투자 후 내부수익률, 순현재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투자비는 증가하면서 부실 사업이 됐다면서 호주 GLNG 사업이 대표적 부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과거 실패 사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진행해 반면교사로 삼아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호주 GLNG 사업은 건설과정에서 자연재해 등으로 투자비가 증가해 경제성이 떨어졌으나 판매계약이 확정됐고 투자비 집행이 마무리돼 추가적인 경제성 하락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매출 증가로 경제성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저유가 상황에서 평가된 사업 경제성을 토대로 한 섣부른 진단은 과도한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우려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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