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SE, 300MW 규모의 새만금 석탄열병합 매각 공식화
지역난방 이어 산단부문까지 집단에너지 M&A시장 북적

[이투뉴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전 및 지역난방에 이어 산업단지 열병합발전까지 새롭게 매물로 나오는 등 집단에너지 인수·합병시장이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집단에너지 분야 M&A 활기는 긍정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다.

OCI는 6일 자회사인 OCI SE를 매각하기 위해 투자안내서(IM)을 배포한 상태라고 공시, OCI케미칼과 OCI머티리얼즈에 이어 OCI SE까지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다만 OCI SE 매각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체인 OCI SE는 2012년 7월에 새만금산업단지에서 발전 및 증기공급을 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OCI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 303MW 규모의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해 2분기부터 가동하고 있는 OCI SE는 연간 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업가동한 뒤 3개월 동안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20억원에 그쳤다. 아직 새만금산업단지에 증기수요업체가 입주하지 않아 열수요가 거의 없는데다 전력예비율 증가로 전기시장가격(SMP) 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매출규모와 수익성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OCI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매각에 나선 것은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글로벌 차원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태양광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OCI는 태양광발전 및 반도체의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다.

실제 OCI는 최근 일본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도쿠야마가 보유한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지분 16.5%를 26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투자를 가속화하는 중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내년 3월까지 이 회사의 지분을 100%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데 134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

현재 나온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분야 M&A 매물은 여수산단에 있는 현대에너지에 이어 OCI SE까지 모두 두 곳이다. 현대에너지의 경우 수요처 변동가능성은 물론 설비 문제까지 겹쳐 1년 넘게 새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새만금은 최신 석탄열병합 발전설비로 성격이 달라 매각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CI SE의 지분 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며,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을 하는 한화에너지, GS 등이 인수후보군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발전 및 집단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미래엔, 베올리아 등을 비롯해 적잖은 재무적 투자자(FI)도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집단에너지 시장상황이 썩 여유롭지 않아 과거 대규모 석탄화력처럼 상당한 웃돈이 붙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완에너지와 대륜발전·별내에너지 등 지역난방보다는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이 상황은 낫지만, SMP 하락 등 전력부문 보상약화와 열수요 감소세 등의 영향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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