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가 모두 8개 사업에 참여…3년간 1730억원 손실
철저한 분석 없이 지분투자, 신중한 사업화와 대비책 필요

[이투뉴스] 한국남부발전을 비롯한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들이 철저한 사업성분석 없이 뛰어 든 집단에너지사업 분야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회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찬열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 장안)이 발전 5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없이 집단에너지사업에 마구잡이로 진출하다보니 관련 출자회사 대다수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전자회사가 출자해 운영 또는 지분을 보유한 집단에너지업체는 모두 8곳. 남부발전이 대구그린파워, 대륜발전, 내포그린에너지 3곳으로 가장 많고, 동서발전은 석문에너지와 춘천에너지 2곳에 출자했다. 이어 남동발전은 현대에너지, 서부발전은 청라에너지, 중부발전은 상공에너지에 지분을 보유 중이다.

▲ 발전자회사 집단에너지 분야 출자 현황

발전 5사의 집단에너지사업 참여는 사업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민간이 주도한 상당수 사업에 일부 지분을 참여한 후 사업이 완공되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방법으로, 직접 운영하는 곳이 많다. 출자금 총액도 무려 2986억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최근 3년(2013∼2015년)간 모두 173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기록했으며, 남동발전이 710억원을 출자한 현대에너지가 2013년 416억원, 2014년 162억원, 2015년 297억원 등 모두 876억원의 적자를 입어 가장 큰 손실을 남겼다.

이밖에 서부발전의 청라에너지도 3년 동안 매년 110억∼211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냈으며, 가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대륜발전(남부발전) 역시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298억원의 손실을 입어 미래가 불안한 상황이다.

출자회사 중 유일하게 남부발전 자회사인 대구그린파워가 2015년 186억여원의 흑자를 냈지만, 경영흑자가 아닌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을 받아 달성한 만큼 사실상 모든 회사가 적자수렁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찬열 의원은 “발전 5사의 적자는 출자 결정 당시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업수요예측에 기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례로 남부발전이 출자한 대륜발전의 경우 2015년 기준 열수요가 수익성 검토 당시 전망치의 34% 수준에 불과했다. 또 남동발전이 출자한 현대에너지의 경우 수익성 검토 당시 시간당 560톤의 증기판매를 예측하였으나, 실제 실적은 281톤에 불과했다.

그는 “사업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 없는 출자가 이뤄져 손실을 보고 있으며,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및 신중한 사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에너지는 화석연료 수입량 감소와 미세먼지를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동시에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수익개선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당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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