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 공사계약…사우디 이어 대형 프로젝트 연속 개발

 


 

▲ 두산중공업이 필리핀 최초의 대형 cfbc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미지는 발전소 위치도.

[이투뉴스] 두산중공업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대형 CFBC(순환유동층보일러) 프로젝트를 따냈다.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8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빅 레돈도(Subic Redondo)’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7일 1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프로젝트’에 이어 1주일 만에 대형사업을 연속적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가량 떨어진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수행하는 EPC방식으로 건설돼 1호기는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공하고,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CFBC 기술을 적용해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CFBC사업을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CFBC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발전기술이다. 저품질의 석탄도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300MW 이상 대용량 CFBC 전 세계적으로도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 몇몇 기업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C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으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 CFBC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은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동남아 전력시장에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7년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필리핀 에너지부가 발표한 ‘2030 Outlook’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되고, 이중 30%~40%는 CFBC 기술이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필리핀 최초의 300MW CFBC 도입이었던 만큼, 발주처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면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필리핀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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